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4일 "국내 부동산 PF에 '스트레스'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시장에 비춰 한국이 두번째로 위험하다고 지적한 외신 보도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최악의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부실에 평가 기준이 각자 다를 수는 있지만 111조원이라는 규모는 지나치게 크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금융당국이 공개한 부동산 PF 발표 수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규모는 135조6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림자금융으로 지목되는 비은행권 규모는 저축은행 9조6000억원, 여신전문 25조8000억원, 증권 7조8000억원, 상호금융 4조4000억원, 보험 42조원 수준이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PF 규모에는 새마을금고 대출액이 빠져있고, 저축은행의 토지담보대출도 제외됐다. 증권사의 PF 보증도 빠져 있는 만큼 실제 PF 규모는 공식 발표보다는 수십조원 이상 클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금융권인 저축은행, 캐피탈, 증권사의 PF대출 예상손실액이 최대 13조8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했다. 업권별로 저축은행 4조8000억원, 캐피탈 5조원, 증권사 4조원 등이다. 경매시장에서 감정평가액 대비 최종 낙찰가율 하위 25%를 기준으로 한 가장 보수적인 추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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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이 한꺼번에 터지지 않도록 대책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방식을 발표해 금융회사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사업장 평가를 하고 충당금을 쌓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은 경공매 등을 통해 처분하거나 사업 재구조화를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