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의 48년 연구성과물을 전시한 역사관이 지난 5일 개소해 일반에 공개됐다. ETRI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사관을 공개했다. /사진=ETRI
방승찬 ETRI 원장은 23일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ETRI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48년간의 연구성과물 68점을 전시한 역사관을 일반에 공개했다. 297㎡(90평) 규모의 역사관은 ETRI 본관동 2층에 있다. ETRI가 개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제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86년 개발한 TDX로 1가구 1전화 시대를 열었다. 교환원이 전화를 연결해주지 않아도 개인이 직접 다이얼이나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 수 있게 됐다. 1981년부터 5년간 연구원 1300명과 예산 240억원을 투자해 TDX를 개발했다. 이후 1995년엔 TDX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을 개발했다. 여러 사용자가 단일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개인이 각자 소유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개인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ETRI는 "전세계 최초로 도전한 디지털이동통신 시스템"이라고 했다.
방 원장은 "ETRI의 역사가 대한민국 ICT의 역사고 ETRI의 현재는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역사관 개관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AI기술에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총아는 로봇"이라며 "휴머노이드 등 AI로봇 개발분야에서 성과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5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바이오·의료도 ICT 융합기술분야로 국가과제해결형 융합연구를 통해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ETRI 대전 본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승찬 ETRI 원장이 역사관 개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