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인천 서구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박상수 변호사의 '총선 후기'다. 집권여당의 '영입인재'로서 양지 대신 험지를 선택, 준엄한 밑바닥 민심을 느낀 젊은 정치인의 소회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이 글을 계기로 국민의힘 소속 30~40대 정치인 모임 '첫목회'가 결성됐다.
여당은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유권자를 탓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민심은 범죄자보다 정권을 더 심판하고 싶었다. 그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야당의 '25만원 지원금' 공약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땀흘린 만큼 잘 살 수 있다는 보수의 가치를 담은 더 나은 대안을 제시했어야 한다. 팬데믹을 거치며 현금성 복지에 익숙해진 국민들이다.
보수 정당 초유의 총선 3연패다. "한국의 정치에서 민주당이 주류가 됐다"는 게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의 진단이다. 실제 이번 총선 수도권에 출마한 한 후보는 "민주당 지지가 돌 같이 굳어있다"고 토로했다. 연패의 고리를 못 끊으면 수도권 전체가 보수의 험지로 고착화할 것이다. 총선 참패 후 2주간 여당은 뭘 했나. 영남, 수도권으로 갈라져 싸울 때가 아니다. 뉴노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보수정당은 괴멸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