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장동철 역의 이동휘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동휘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아이즈(IZE)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동휘는 영화, 드라마, OTT, 그리고 예능까지 다방면을 넘나들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떠오르는 배우. 작년엔 디즈니+ '카지노2',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에 출연했고, 최근엔 유재석의 '핑계고', MBC '놀면 뭐 하니?'에서 예능감을 뽐냈다.
김무열이 '메인 빌런' 백창기로서 액션신을 책임진다면, 이동휘는 '지능형 빌런' 장동철 역할을 꿰차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장동철은 IT 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 천재적인 두뇌로 온갖 비열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로서 쫄깃한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이동휘는 '범죄도시4' 출연에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그는 "'범죄도시4'는 '부라더'로 인연을 맺고, 제게 은인과 같은 마동석 선배님께서 직접 출연 제안을 주셨다. 당시 서울 장한평 쪽을 지나는 버스 안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상기된 목소리를 숨길 수 없었다. '제가 그래도 되는 걸까요' 하고 되묻기도 했고, 거듭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그는 "'범죄도시' 1편 시사회에 간 것도, 뒤풀이 자리에 참석한 것도 기억이 난다. (마)동석 형님이 저랑 '부라더'를 먼저 찍고 그 다음에 찍은 작품이 1편이었는데, 이게 먼저 개봉한 거다. 가슴 뛰는 마음으로 '범죄도시1'을 접했다. 당시 뒤풀이에서 선배님께 지금은 제가 부족하지만 열심히 해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는 소망을 표현했다. 그걸 잊지 않으시고 늘 저를 지켜봐오신 거다. '이번엔 코미디로 만났지만 다음엔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거야'라고 하셨는데, 진짜로 그 전화를 받았다. 정말 뭉클해서 버스 안에서 혼자 눈물까지 흘렸던 기억이 난다. 연락받았던 시기도 코미디 장르가 많이 들어오고 있던 때였다. 골키퍼 포지션 선수에게 '후반전부터는 장갑 벗고 공격수로 뛰어' 하는 일이 거의 없지 않나. 근데 이렇게 간혹가다 반대를 무릅쓰고 기회를 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다. 마동석 형님이 그런 분 중에 한 분이셨다"라고 감격을 금치 못했다.
이에 이동휘는 마동석에 대해 "제 인생에 있어, 저한테는 위인 같은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는 "동석이 형은 정말 따뜻하고 의리 있고, 어려운 사람들을 다 도와주신다. 꿈꾸고 있으신 분들에게 꿈을 이루어주는, 어떻게 보면 신비로운 분이시다. 특히나 형이 '부라더' 당시 말씀하셨던 계획들이 90% 이상 다 이루어졌다. '난 범죄도시라는 작품을 찍을 거고 어떤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했던 걸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 이루신 분이다. 또 마블이라는 대단한 스튜디오에서 일하시기도 했고. 저도 그런 선배님 덕분에 감사하게 베를린영화제에도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가슴이 벅차오르더라. 형에게 편승해서 이루었기에, 감사한 마음이 무척 크다. 때가 될 때마다 계속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장발 헤어스타일로 비주얼에 변화를 주기도. 이동휘는 "장동철을 분석할 때 순수한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갖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그걸 나쁜 방법과 수단으로 소유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다 보니까, 무언가에 꽂히면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인 거다. 흉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장발은 어렴풋이 이 영화가 '수사반장'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걸 알고 있어서 차별성을 둔 거다. 그렇게 되면 확연히 달라보여야 하니까, 장발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이동휘는 19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서 소속사 컴퍼니온 대표 겸 배우 이제훈(박영한 역)과 열연 중인 바. 이 작품에선 '종남서 미친개', 불굴의 형사 김상순 역할로 '범죄도시4'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 작품 또한 영화 '공조'(2017)를 함께한 김성훈 감독과 인연으로 출연이 성사됐다고. 이에 이동휘는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동석 선배님처럼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게 꾸준하게 기회를 주신 분이 김성훈 감독님이시다. '공조'로 만났을 때도 '나는 동휘에게서 다른 얼굴을 보고 싶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10년에 가까운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는 걸 봤을 때, 잘 살아왔어야 됐고 앞으로도 더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범죄도시4'에 '수사반장 1958'까지, 개인적으로 정말 인생을 잘 살아야겠다 다짐했다"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국민 MC' 유재석과도 끈끈한 관계를 자랑하는 이동휘. '핑계고'에서 재치 만점 입담을 뽐내며 단골손님으로 등극, '유라인'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이동휘는 "유재석 선배님은 감사하게도 MSG워너비('놀면 뭐 하니?' 프로젝트 그룹)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핑계고'는 작년에 전작 홍보 때문에 처음 나갔다가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탄생됐다. 그때 나가서 제작진께 프러포즈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누가 안 된다면 언제든지 전화 주시면 나가겠다고, 여러 차례 읍소를 했다(웃음). 그렇게 인연이 닿아 2024년 첫 시작부터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주위 분들이 자꾸 올해 '핑계고' 시상식 한자리 노리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하시는데, 민망한 상황이다. 앞으로 나올 콜라텍 콘텐츠도 그렇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인연이라는 게 소중하구나 더욱더 느끼고 있고,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이동휘는 '핑계고'에서 학벌 중시 이미지에, 햇수로 10년째 열애 중인 연인 정호연에 대해 거침없이 밝히며 큰 웃음을 안겼다. 이와 관련 언급에 그는 "저는 맹세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졸업장 유무나 학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숨길 수가 없긴 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그는 "이상하게 그런 건 있다. (강)동원이 형이 공대를 나오셨고 저보다 수학에 뛰어나시지 않나. 그래서 동원이 형이 뭔가 분석적으로 얘기할 때 엄청난 신뢰가 가더라. 개인적으로 이동휘란 사람이 그런 사람은 맞는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벌 유무를 절대 중요하다 생각하진 않는다. 그냥 공부 잘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분명 있다는 거다. 저보다 수학을 잘하거나 할 때 리스펙트는 분명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제가 동원이 형을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조심스러워했던 여자친구 정호연을 스스럼없이 언급한 점에 대해선 "제가 요즘 노출되는 콘텐츠들 특징이 대본이 정말 없다. 사전 인터뷰도 전혀 없고, 그냥 그날 그 자리에 와서 사는 얘기, 친구들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이전엔 아무래도 짜여진 방송에서 포장이 될 때도 있고 돌려 얘기할 때도 있었는데, 자유로운 흐름 속에서는 저도 변화된 부분이 있다. 또 그분(정호연)이 '핑계고' MC분들과도 다 친하고 하다 보니 더 자연스럽게 언급이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동휘는 "'범죄도시4'의 관전 포인트는 너무나 많지만, 장동철의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이전과 달리 싸움을 안 하는 빌런이 나와서 그런 부분에서도 다른 재미가 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좀 더 묵직하고 세져서, 관객분들이 기다려온 재미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