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측 "어도어 경영권 탈취?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4.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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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제공=어도어(ADOR)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제공=어도어(ADOR)


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ADOR)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민 대표는 갈등의 본질이 하이브 (193,900원 ▼100 -0.05%) 신생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는 2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어도어는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는 여러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자기 음악을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멀티 레이블 체제를 운영 중"이라며 "어도어는 그 레이블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룹 '뉴진스' AAA 인터뷰. /2024.02.29. /사진=머니투데이DB그룹 '뉴진스' AAA 인터뷰. /2024.02.29. /사진=머니투데이DB
어도어는 "하이브 레이블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그룹 아일릿을 데뷔시켰다"며 "아일릿 티저 사진이 발표된 후 '뉴진스인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온라인을 뒤덮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았다"며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란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라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란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 거리낌 없이 카피한 것"이라며 하이브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뉴진스는 5월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일릿이 활동을 안 하고 있는 뉴진스를 소환했다"며 "이류의 등장으로 뉴진스 이미지가 소모됐고, 불필요한 논쟁의 소재로 끌려가 팬과 대중에게 걱정과 피로감을 줬다"고 했다.

그룹 '아일릿'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생방송 SBS M '더쇼'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04.02. /뉴스1 그룹 '아일릿'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생방송 SBS M '더쇼'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04.02. /뉴스1
어도어는 하이브나 빌리프랩 등 어느 누구에게도 뉴진스 성과를 카피하는 걸 허락하거나 양해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뉴진스와 아일릿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가 누구의 동생 그룹이니 하는 식의 홍보도 결코 용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도어는 이미 하이브와 빌리프랩에 이번 카피 사태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구체적 답변을 미루며 시간만 끌었고, 오늘 갑작스레 민희진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 대표가 어도어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언론에는 민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등의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 플레이도 시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결국 당사는 뉴진스 멤버 및 법률대리인 등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며 "이 입장 발표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를 둘러싼 팬과 대중의 오해가 풀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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