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날 월스트리트 45번가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전날 월스트리트 45번가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JP모건은 이미 지난 2001년 맨해튼 미드타운으로 본사를 옮겼지만 월가 내에 수십 개 지점을 남겨두고 운영해 왔다.
JP모건의 월가 철수는 오래된 이 거리와 함께 한 회사의 역사에 비춰볼 때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WSJ은 짚었다. 존 피어폰트 모건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금융회사 JP모건의 본사를 20세기 초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마주한 월스트리트 23번가에 두고 금융계를 주름잡았다. JP모건은 1980년대 신사옥으로 이전한 후에도 주소지를 원래 본사 자리에 둘 정도로 애착이 컸다.
뉴욕 월가의 명물인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설치해 주목받았던 미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지난 2021년 뉴욕 사무실 철수 결정을 내렸다. /AP=뉴시스
뉴욕 월가의 명물인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설치해 주목받았던 미 금융사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지난 2021년 뉴욕 사무실 철수 결정을 내렸다. 헤지펀드 앨리엇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도 개인소득세·자본이득세 등이 없는 플로리다주로 본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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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금융사 가운데 현재 월가를 포함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 남아 있는 곳은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된 메릴린치 정도다. NYSE 등 기관이 월가를 지키고 있지만 증권거래가 전산화되면서 현장에서 분주하게 주문을 주고 받던 모습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WSJ은 "1800년대 후반 런던을 제치고 미국이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로 자리잡기까지 뉴욕 월가의 역할이 컸다"며 "JP모건 본사가 있던 23번가 건물 등 월가의 역사적인 오피스 건물들이 이젠 '임대' 간판만 붙어 있는 빈 껍데기로 전락했다"고 WSJ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