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가 관리사무소 근무"…입주자 등록 고민인 남편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24.04.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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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 직원이 성범죄자여서 입주자 등록하기가 망설여진다는 한 입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관리사무소 직원이 성범죄자여서 입주자 등록하기가 망설여진다는 한 입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리사무소 직원이 성범죄자여서 입주 등록하기가 망설여진다는 한 입주민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입주자 등록하지 않는 게 맞겠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혼부부 중 남편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최근 아파트 이사 왔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여러 차례 연락 와 이른 시일 내에 입주자 등록하라고 재촉했다"고 했다. 입주자 이름과 성별, 연락처, 나이, 생일, 동거인, 동거인 연락처, 차량 정보 등을 등록하라는 것.



A씨는 "아파트는 공동주택이니 그에 맞는 원칙을 따라야 하는 것은 동의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이사 온 당일 앞집 사람들에게 들었는데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중 1명이 성범죄 전과자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징역형 반기출소 이후 취업제한 기간이 지나 아파트 관리업체에 취업했고 그 업체를 아파트 동대표 회의에서 선정해서 그 직원이 이 아파트에 배정돼 일하는 중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동대표를 포함해 입주민들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당시 성범죄 피해자 가족이 피켓시위를 하러 아파트에 온 적이 있어 알게 됐다고 한다. 이에 입주민들이 관리업체 변경을 요청했으나 동대표들이 변경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상황이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집 사람들이 '혹시라도 어린 딸이 있거나 젊은 아내가 있으면 가능한 한 혼자 두지 말라'고 하더라. 이것 때문에 입주자 등록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부연했다.

A씨는 "차량도 단지 밖 상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어 차량등록도 필요 없는 상황이라 입주자등록의 필요성을 모르겠다. 이 같은 상황에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겠냐"라고 누리꾼들 의견을 물었다.


끝으로 "성범죄 전과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나 내 배우자, 가족 정보는 넘기고 싶지 않다. 입주자 등록하지 않았을 때 혹시 큰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글을 맺었다.

사연을 본 누리꾼은 "남편 혼자만 등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보통은 가족 대표 1명만 이름, 연락처를 등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아파트 주민들이 제보해서 공론화해야 할 문제 아니냐"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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