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이도현군의 목숨을 앗아간 2022년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재연 실험이 강원 강릉의 사고 도로에서 진행됐다. /사진=뉴스1
20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강원 강릉의 한 도로에서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재연 실험이 이뤄졌다.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실험이 현장에서 진행된 건 처음이다. 사고 차량 운전자였던 할머니와 이군의 유족이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측이 감정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성사됐다.
사고 당시 모닝 차량 충돌 직전의 상황도 재연했다. 출발 후 시속 40㎞에 도달했을 때 풀 액셀을 밟아 RPM과 속도 변화,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살폈다. 또 시속 110㎞ 상황에서 5초 정도 풀 액셀을 밟는 실험을 통해 시속 140㎞에 도달할 때까지의 RPM과 속도 변화 결과를 비교했다.
원고 측 하종선 변호사는 "마지막 실험에서 시속 110㎞ 상황에서 풀 액셀을 5초 동안 밟았는데 135~140㎞ 정도 기록이 됐다"며 "이는 국과수 분석치(116㎞)보다 20㎞ 더 높아 EDR(사고기록장치)의 신뢰성이 상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에 의한 급발진이 아니란 점을 시사해준다"며 "분석을 기다려야겠지만 재판에서 주장했던 것들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도현군의 아버지 이상훈씨는 "국과수 감정 결과는 과학적 분석을 통해 내린 결론이 아니라 가능성과 추론"이라며 "소비자가 이렇게까지 증명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