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년간 삼양식품 주가 추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8000원(3.07%) 오른 2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27만3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가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는 와중에도 삼양식품은 꾸준한 강세로 올해 들어 24%, 최근 일년간 127% 올랐다.
이와 함께 연간 실적도 성장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2% 늘어난 1조1929억원, 영업이익은 63.2% 늘어난 1475억1409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8000억원을 넘기면서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은 68%다.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환차익 기대감도 호재가 됐다. 일반적으로 식품 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가중되지만 해외 수출액이 많은 삼양식품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넘었다가 이날 13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8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6%대 높다.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코너의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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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까지 삼양식품의 수출 제품 중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비중이 50%를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40% 수준으로 축소되는 추세"라며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 및 지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수출 성장세에 발맞춰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장을 짓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삼양식품은 1643억원을 투입해 경남 밀양에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밀양2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4억개로 증가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상반기 대비 하반기 전년도 베이스가 높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두 자릿수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 6월 밀양 제2공장 완공 후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