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이 유사시 방공호로 활용할 수 있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제안했다./사진제공=세종대
주 명예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북한으로부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 전쟁의 원리는 근본적으로 유비무환이다. 적의 기습공격을 막은 뒤 보복공격을 할 수 있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며 "공격용 무기를 개발해 적을 제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차 피해가 크면 반격이 불가능하다. 북한의 핵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건설해 전쟁억지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겨울이 길고 추운 몬트리올과 토론토도 핵 공격과 혹독한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ESO'와 'PATH'라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건설했다. RESO는 몬트리올 중심가 지하에 총연장 32km 지하도로와 12㎢의 광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에는 1600여개의 상가가 입주했으며, 10개의 지하철역을 연결해 매일 50만명 가량이 이용한다. 30km에 달하는 PATH에도 1200여개 상가가 들어섰으며, 하루 평균 20만명이 이용한다.
주 명예이사장은 "핵 공격을 받으면 적어도 2~3주는 대피해야 한다. 공조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추고 방사선 피폭을 막는 출입구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높이 9m, 2층 규모의 지하시설을 만들면 상가와 수영장, 아이스링크, 공공시설 등으로 쓸 수 있다. 천정에 LED 화면을 설치해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와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삶의 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하 시설의 높이는 기존 강변도로와 같게 해 시민들의 조망권을 지켜야 한다. 고수부지를 원상 복구하면 지금보다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하남시부터 일산 킨텍스까지 60km를 연결하고, 양 끝에 대형 몰과 각종 공공시설을 설치하면 시민들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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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한강변을 따라 연장하면 제3의 경부고속도로가, 북한강변을 따라 연장하면 제2의 경춘고속도로가 된다"며 "서울시 교통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 지하 강변도로를 남북으로 연결하면 제2의 순환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이 제안하는 지하시설 단면도./사진제공=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