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신약 플랫폼' 인제니아, 대형 기술이전 앞세워 코스닥 간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4.04.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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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니아테라퓨틱스(INGENIA Therapeutics) 기업 개요/그래픽=이지혜인제니아테라퓨틱스(INGENIA Therapeutics) 기업 개요/그래픽=이지혜


미국 보스턴 소재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INGENIA Therapeutics, 이하 인제니아)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이미 대형 기술이전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로 독자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 역량이 뛰어나단 평가다. 내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한국지사 설립과 신규 투자 유치 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제니아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완료한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은 후속 자금조달 작업이다. 시리즈A엔 아우름자산운용, 인터베스트, 휴온스 등 국내 기관투자자와 제약사가 두루 참여했다.



인제니아는 2018년 9월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다. 창업자인 한상열 인제니아 대표는 하버드 의대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친 뒤 삼성종합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IBS) 등에서 항체 치료제를 연구했다. 특히 IBS 혈관연구단에서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 억제에 관여하는 'Tie2' 수용체와 관련한 단백질(Ang2) 연구에 참여한 경험이 인제니아 설립으로 이어졌다. 한국 연구진의 독자적인 원천 기술인 Tie2 수용체 활성 기전을 활용한 항체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인제니아를 창업했다.

한 대표는 바이오 및 제약 산업의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된 미국 보스턴에서 창업해야 글로벌 시장 진출과 네트워크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신약 개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뛰어난 역량과 경험을 갖춘 자문단을 구성하려면 보스턴이 최적의 장소란 점도 염두에 뒀다.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이 수월하단 점도 고려했다.



인제니아는 손상된 미세 혈관을 건강한 상태로 복구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체 치료제를 주로 연구한다.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 억제에 관여하는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독자적인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Tie2는 혈관내피세포 표면에 주로 존재하며 혈관의 분화와 성장, 안정화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니아는 우선 안과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다. 당뇨황반부종(DME)과 습성황반변성(wAMD) 치료제로 개발하는 'IGT-427'은 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안과질환 전문 바이오 기업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상대방과 규모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유의미한 수준의 거래로 추정된다. 글로벌 기업과 맺은 대형 기술이전인 만큼 IPO 과정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이전 상대방은 오는 7월 IGT-427의 임상시험에 진입할 계획이다.

인제니아는 IGT-427의 기술이전으로 독자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안과 외 암·신장·폐 등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제니아는 미세혈관과 관련한 여러 적응증에 적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했다. 미세혈관의 노화나 비정상적 기능으로 발생하는 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한상열 인제니아 대표는 "IGT-427은 Tie2를 활성화하는 이중 항체로, 글로벌 빅파마 로슈가 2022년 출시한 안과질환 치료제 '바비스모'보다 우수한 약효와 지속성을 전임상에서 확인했다"며 "연 매출 13조원 규모의 아일리아를 뛰어넘을 글로벌 대표 안과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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