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시한부…'총알받이' 러시아 병력들, 최소 5만명 숨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4.17 15:46
글자크기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희생된 병사들 이미지/사진=영국 데일리메일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희생된 병사들 이미지/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군 숫자가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영국 BBC는 우크라-러시아 전쟁 2년 차에 접어든 지난해 2만7300명 이상의 러시아 병사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크라-러시아 전쟁 발발 후 사망한 러시아 병사 숫자를 모두 집계하면 5만명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BBC 러시아 지사와 독립 미디어 그룹 메디아조나,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사망자 수를 집계해왔다.



BBC 조사와 관련해 러시아는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벌써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간 러시아는 자신들의 우세를 점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등을 둘러싸고 밤낮으로 포격했다.



4시간 시한부…'총알받이' 러시아 병력들, 최소 5만명 숨져
그러나 예상보다 우크라이나가 강하게 버티면서 러시아 군의 피해도 큰 상황이다. 특히 바흐무트 등 최전선 전투는 병사들 사이 '더 미트 그라인더(고기 분쇄기)'로 불릴 정도로 격렬했고, 피해도 더 커졌다.

'고기 분쇄기 전략'이라는 용어는 러시아가 2023년 1월 병사들을 무조건 적진에 밀어넣는 대규모 공세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생겨났다.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치게 하고, 우크라 군의 위치를 러시아 포병에 노출하려는 목적에서 병사들에게 무조건 전진할 것을 명령, 사실상 수많은 병사들을 총알받이로 썼다. 최전선에 배치된 병사들은 기대수명이 4시간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BBC가 집계한 사망자 수는 2022년 9월 모스크바가 공식 인정한 사망자 숫자보다 8배 많은 수치다. BBC는 그나마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민병대 사망자를 포함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국 병사 사망자 숫자를 3만1000명으로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실제보다 축소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