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연기금·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현황/그래픽=김다나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국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5조9082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의 또 다른 큰손이자 여러 대형사의 대주주이기도 한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1270억원을 순매도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지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인의 자산을 관리·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연기금이 가져야할 책임과 명확한 정책 등을 마련 및 공개해야 하는 내용의 7개 원칙이 제안돼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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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7개 원칙 중 '연기금이 투자자산 가치를 보존하고 높일 수 있도록 투자대상회사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맞게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로 개정했다.
정부의 증시부양 의지가 본격 적용된 2월 이후 연기금의 코스피에 대한 관심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체 순매도 금액의 대부분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적었던 1월(4317억원)에 적립됐다. 2월(650억원)과 3월(2396억원)엔 오히려 순매수세다. 4월에도 15일까지 연기금은 1884억원을 순매수했다.
국회의원 선거(총선) 이후 고금리 기조 유지와 환율 급등까지 겹치며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간 상황에서 향후 연기금의 행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연기금의 수급도 주요하게 봐야 한다"며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미달 중이라 연기금 매수세가 관찰되는 시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