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15.7% 지속적 우울감 느껴..비장애인의 2배 수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4.04.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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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보건복지부/사진제공=보건복지부


장애인들 10명 중 2명 가까이가 지속적인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장애인의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7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장애인의 정신건강'에 따르면 장애인의 15.7%는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고 있고, 8.7%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불안감을 경험했다. 비장애인의 경우 지속적인 우울감 경험 비율은 8.5%, 불안감 경험은 5.2%였다.

이번 통계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2020년 '한국의료패널'과 통계청의 2018년과 2020~2022년까지의 '사회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재분석한 것이다.



자살충동 경험도 높았다. 2022년 한 해 동안 장애인의 8.8%가 자살충동을 느꼈다. 특히 여성장애인이 9.4%로 남성장애인 8.5%보다 높았다. 비장애인은 5.5%가 자살충동을 경험했다.

자살충동의 주된 이유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신체적·정신적 질환과 우울감, 경제적 어려움 등이 가장 컸다. 이어 장애인의 경우 가정불화, 비장애인은 직장문제를 꼽기도 했다.



일상생활과 가정 스트레스도 장애인이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5.8%, 비장애인은 4.1%였다. 가정에서도 장애인은 6.9%, 비장애인은 4.6%가 강한 스트레스를 느꼈다. 다만 직장에서는 비장애인이 12.8%, 장애인이 9.8%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정신건강 상담과 처방을 받는 비율은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높았다. 장애인의 15.2%는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고, 13.5%는 정신건강 관련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한 적이 있었다. 비장애인은 4.6%가 전문가 상담 경험이 있고, 약물처방 경험은 4.2%였다.

정신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얻는 데는 장애인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장애인의 61.3%는 정신건강문제 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장애인의 56%는 정신건강 증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이 수치는 비장애인 각각 30.3%, 23.9%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장애인은 정신건강과 관련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 지 조언을 구하기 어렵고, 디지털 기기 사용 등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혜 개발원 원장은 "이번 통계자료가 장애인의 정신건강을 지원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정책마련에 유용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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