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엔씨, 알츠하이머·파킨슨 신약 5개국 독점 판권 도입 계약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4.04.1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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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비엔씨/사진제공=한국비엔씨


한국비엔씨 (5,490원 0.00%)가 17일 덴마크 케리야(Kariya)와 GLP-GIP 이중작용제를 이용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 신약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의 독점 판권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비엔씨는 케리야사의 당뇨, 비만 치료 GLP1-GIP 이중작용제에 뇌혈관 장벽을 투과할 수 있는 펩타이드 기술을 접목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 물질에 대해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5개국의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한국비엔씨에 따르면 당뇨, 비만치료제는 GLP1-Agonist와 GLP/GIP 이중 작용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릴리의 마운자로(티르제파티드, GLP/GIP이중작용제)는 지난해 3분기까지 3조8000억원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티드, GLP1작용제)는 같은 기간까지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뇨, 비만 치료 효과를 보이는 GLP1작용제와 GIP작용제는 체내에 존재하는 인크레틴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성장인자를 촉진, 세포 성장과 재생을 유발한다. GLP/GIP 이중 작용제는 시냅스(신경)가소성을 높여 기억력 형성을 촉진하고 미토콘드리아 생합성과 호흡을 촉진해 에너지사용을 유발한다.



이에 더해 GLP/GIP 이중 작용제는 오포파지(Autophage)를 활성화하고 세포사멸을 억제해 세포 생존을 촉진한다. 아울러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의 직접적 유발 인자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알파 시느쿨린의 축적을 줄여서 뇌 염증을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GLP1작용제의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치료 효과는 임상시험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GLP1작용제인 리라글루티드(빅토자, 삭센다)와 세마글루티드(위고비)를 투여한 환자를 5년간 치매 관련 추적을 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투여한 환자가 약 50% 치매율이 감소함을 확인하였다.

이외에도 약 200명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한 환자가 ADAS 등 인지도에서 치매 증상 악화가 둔화됐다. GLP1작용제인 엑세나티드를 48주간 파킨슨 환자에 투여한 경우에도 운동 능력 개선이 확인됐다. 파킨슨 환자에 대해서도 GLP1작용제인 리라글루티드를 투여한 결과 28주차와 54주 측정에서 NMSS(비운동성 증상)와 MDS-UPDRS Part 3(전반적 척도)에서 개선이 나타났다.


문제는 GLP1작용제의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BBB(뇌혈관 장벽) 투과율을 확인한 결과 10분간 혈관 장벽 투과속도에서 덴마크 케리야사가 개발하는 KP405와 KP404가 엑세나티드보다 높았고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측정이 불가했다. 투여 후 60분간 혈중농도 측정 결과 KP404는 0.17%/G, KP405는 0.1%/G이었으나 리라글루티드와 세마글루티드는 측정되지 않았다.

케리야사는 KP405와 KP404 두 물질에 대해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글로벌 빅파마에 라이선스 아웃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피험자를 모집하고 내년 안에 임상시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비엔씨는 GLP1작용제를 이용한 당뇨, 비만 치료 지속형 치료제에 대한 전 세계 판권을 확보해 프로앱텍과 공동개발 중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 등 5개국의 독점 판권을 확보하게 돼 해당 물질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시 높은 수준의 이익 창출과 판매 수익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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