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 폭행에 입원 중 숨졌는데…'긴급체포' 가해자 풀려나, 왜?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4.04.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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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진=김현정디자이너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전 남자친구에 폭행당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던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남성은 경찰에 긴급체포 됐지만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며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거제경찰서는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전 여자친구 B(20대)씨 주거지인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무단 침입해 그의 머리와 얼굴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행으로 B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 전치 6주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받다 지난 10일 끝내 숨졌다.



B씨 신고로 A씨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은 B씨 가족으로부터 B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A씨를 지난 11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씨 사망원인과 A씨 폭행이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긴급체포를 불승인했고, 검찰 결정으로 A씨는 풀려났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해 혐의로 수사 중이지만 정밀 부검 결과와 범행 동기 등을 보고 추가 혐의 적용을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애매한 상황이라 수사를 더 진행해보고 혐의를 제대로 적용할 방침"이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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