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태영건설 워크아웃 계획/그래픽=조수아
태영건설의 주채권 은행인 KDB산업은행이 1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논의한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따르면 대주주인 TY홀딩스는 약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참여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태영인더스트리 등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유동화로 자금을 마련해 태영건설에 지원해 준 3300억원은 영구채로 전환할 방침이다. 워크아웃 이후 투입된 자금은 우선변제권이 주어지는 만큼 출자전환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신 영구채 전환을 통해 비상시 가용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100대1 감자와 대규모 출자전환 이후에도 TY홀딩스는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TY홀딩스(27.8%)와 윤석민 회장(10.0%), 윤세영 창업회장(1.0%) 윤석민 회장 부인(3.0%) 등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은 41.8%에서 50~60%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대주주의 최종 지분율을 향후 PF보증 실현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단의 보증 규모가 태영건설보다 많은 만큼 보증이 현실화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50%대로 낮아질 수 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금호산업, 현대상선 등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 대부분 최대주주가 산은으로 변경되고 오너 일가는 경영권을 상실했다. 반면 태영건설의 경우 최대주주가 채권단보다 더 많은 규모로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경영권 상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워크아웃 기간 동안에는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처분 동의 등을 약속한 만큼 경영권 행사는 할 수 없다. 3000억원 규모로 출자전환한 채권은행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자금 회수 방안을 두고는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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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곳에 달하는 태영건설 PF 사업장도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본 PF 사업장 40곳 대부분은 사업을 그대로 진행한다. 10곳 미만의 사업장은 시공사가 교체 되거나 경공매로 청산될 전망이다. 브릿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은 대부분 시공사 교체와 청산이 이뤄진다. 1곳만 사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