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사진=KIST
최치호 대표는 "기존처럼 스타트업 10개 투자해 2개를 성공시키는 식의 분산투자 모델로는 딥테크 기업들을 성장시킬 수 없다"며 "해외 국가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더욱 많은 대규모 자금을 딥테크에 투입한다. 수가 아닌 규모로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누적 153개 기업에 604억원을 투자해 현재까지 346억원(투자 원금 110억원)을 회수했다. 원금 대비 투자수익률(ROI)은 약 3배(209%)다. 피투자 기업들은 총 4319억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다.
최 대표는 KST 출범 10주년을 맞아 선임된 첫 출연연 출신 수장이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사업단장, 서울홍릉강소특구 단장,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첨단기술의 사업화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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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4 키플랫폼(K.E.Y PLATFORM 2024) 딥테크 스타트업 성공 전략 특별세션'에서 '딥테크 혁신경제 전환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제로 강연한다.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 /사진=류준영 기자
일본의 경우 '딥테크 스타트업 중심의 경제'를 위한 세제·규제 개편 등 다양한 정책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한국은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을 쌓아두는 반면 일본은 기업들이 외부 투자나 오픈이노베이션을 할 경우 많은 세제 혜택을 준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국내 딥테크 유니콘이 탄생하려면 △학계와 투자자 간 커뮤니티 활성화 △딥테크 전문 AC·VC 육성 및 이들을 위한 펀드 조성 △원활한 기술실증(PoC) 환경을 위한 정부·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딥테크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창출과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나홀로 창업하고 성장을 했다면 이제는 협력적인 가치사슬의 틀로 생태계를 구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이나 대학은 기술을 이전한 뒤 손을 놓게 되고 기업들은 이전받은 기술을 흡수·재현하는 역량이 부족하다"며 "국가연구개발 체계가 기술 이전 중심으로 되어 있는 부분을 기술사업화 중심으로 전환해 후속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기차가 되지는 않는다'는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말을 인용하며 "단순히 생태계 주체들을 연결만 시키면 안된다"며 "출연연과 기업, 투자자의 협력을 기반으로 딥테크 혁신 밸류체인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딥테크 혁신 창업과 민간 주도의 모험자본 시장이 만들어지고 정책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과학기술 거버넌스, 딥테크와 관련한 분절적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대안 모델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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