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소매판매 예상치 2배...고물가에도 소비는 못참지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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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월 소매판매 예상치 2배...고물가에도 소비는 못참지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올 초 잠시 움츠렸던 소비가 분기말에 다시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3월 변동성이 높은 자동차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는 0.5%였는데 이를 두 배 이상 웃돈 셈이다.



노동부가 지난주에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증가했다. 물가와 비교해보면 소비추세가 물가상승세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 인플레이션 추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이유로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주유소 판매는 전월비 2.1%나 증가했다. 동시에 온라인 판매가 2.7% 증가했고, 잡화 소매업체 판매도 2.1% 늘었다.



반면에 스포츠 용품과 취미, 악기, 서적 판매는 1.8% 줄었다. 의류 판매도 1.6% 감소했고 전자제품 등은 1.2%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탄력적인 지출 증가세는 높은 이자율과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하다.

다만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가 목표치로 내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정책전환, 즉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고금리에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소비자들의 탄력적인 지출이 줄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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