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정신 차렸다"…정치에 뜻 있냐는 질문에 한 말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4.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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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지난달 인천 계양구에서 제22대 총선에 출마했던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는 모습. /2024.03.28. /사진=뉴시스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가 지난달 인천 계양구에서 제22대 총선에 출마했던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는 모습. /2024.03.28. /사진=뉴시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이천수(43)가 정치에 뜻이 있냐고 묻는 말에 "대한축구협회(KFA)도 못 바꾸는 주제에 무슨 정치냐"고 답했다.

이천수는 1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치 활동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와 축구 중 뭐가 더 어렵냐는 질문엔 "당연히 정치 아닐까"라며 "축구는 11대 11로 싸우니 일대일 싸움에 가깝지만, 정치는 그게 아니더라"고 했다.



앞서 이천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던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원희룡 후보는 득표율 45.45%에 그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54.12%)에 밀려 낙선했다.

이천수는 리더십에 대한 자기 철학도 밝혔다. 그는 "리더십에서 핵심은 소통"이라며 "훌륭한 지도자는 사소한 의견도 귀담아듣는다"고 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늘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팀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전략을 세웠다"며 "그 반대는 클린스만"이라고 부연했다.



이천수는 이번 선거로 정치의 무서움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응원할 때 원팀이 되는 우리 국민이 선거 땐 빨강과 파랑으로 갈라지는 게 섬뜩했다"며 "그래서 (원희룡) 후보님에게 '정치가 원래 이런 거냐'고 묻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내가 목적을 갖고 머리 굴리며 선거판에 나왔다고 조롱하더라"며 "머리가 있었다면 이런 선택은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가 뭔지 알았다면 절대 선택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천수는 총선이 끝났으니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 소속사 사장님이 굉장히 화가 나 있다"며 "어떤 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소속 연예인이 선거운동 하는 걸 허락하겠나? 하루에 손해 보는 돈이 얼마인데…"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도 기자와 만난 걸 알면 뒷목 잡으실 것"이라며 "선거 유세 끝나고 집에 가면 다섯 살 쌍둥이가 날 빤히 쳐다보는데, 그때마다 '여기가 현실이었지'라며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시 (일상에서) 열심히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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