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의 수소 풀밸류체인/그래픽=김다나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해운사 '한화쉬핑'(Hanwha Shipping LLC)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한화쉬핑은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인데, 특히 한화오션이 건조할 암모니아 추진선 등 무탄소 선박의 실증에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2025년쯤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한 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오션 외에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경쟁사들도 암모니아 추진선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 상용화 시점으로 '2025년'을 거론하는 중이다. 어떤 회사가 더 빨리, 품질 좋은 암모니아 추진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최근 계열사 간 스몰딜을 통해 수소 '생산'에서의 역할 역시 확대했다. ㈜한화의 해상풍력 사업과 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이 양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설치선,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해상풍력을 통해 획득한 전기로 그린 수소·암모니아를 만드는 게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한화오션이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까지 모두 관여하는 사업구조인 셈이다. 한화오션은 이 풀밸류체인에 기여할 수 있는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에 3000억원, 수소 등 친환경 추진 시스템 및 운반선 개발에 6000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방산' 외에도 '수소 밸류체인'까지 고려해 옛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내에서도 수전해 기술 및 수소 발전을 담당하는 여타 계열사들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