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GC녹십자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3592억원, 영업손실 1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매출액에도 영업손실은 소폭 개선(136억원→105억원)되는데 그쳤고, 직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는 커졌다.
특히 올해 GC녹십자 실적 전망이 우호적이었다는 점에서 2개 분기 연속 적자는 뼈 아프게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증권업계가 전망한 GC녹십자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739억원, 영업이익 82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알리글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고, 헌터라제 수출을 제한하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소강 국면이 전망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GC바이오파마와 관련된 인건비, 마케팅비, 교육비 등의 증가와 지씨셀 HER2 CAR-NK 파이프라인의 한국·호주 임상 1상에 따른 R&D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며 "알리글로의 7월 미국 판매 이전까지 GC바이오파마의 비용 부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C녹십자 실적은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전망이다. 선봉은 역시 알리글로다. 국산 혈액제제 최초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알리글로는 오는 7월 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품목허가 이후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개설 후 1월부터 미국 내 주요 전문약국(SP) 유통채널과 계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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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물론,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 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특히 최근 현지 3대 PBM과의 협의 진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반기 내 계약 체결 기대감을 높였다. PBM은 의약품 결제 중간자 격으로 보험사를 대신해 제약사와 약가 및 리베이트 등 협상하는 역할을 한다. 사보험이 강한 미국 시장 특성상 PBM의 특정 의약품 선택 여부는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알리글로가 타깃하는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연간 13조원 규모다. GC녹십자가 올해 5000만달러(약 688억원) 매출을 기록한 뒤,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 3억달러(약 4130억원)까지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목표다. 특히 약가가 국내 대비 6.5배 가량 높아 매출에 따르는 수익성 개선 효과 역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시장 전망처럼 1분기는 지씨셀 임상 비용 증가와 GC바이오파마USA 초기 판관비 증가로 인한 적자가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 알리글로가 출시되면 수익성은 나아질것으로 파악되며, 헌터라제 역시 중동 등 지난해 못 나갔던 수출국 판매를 비롯해 하반기 러시아향 수출량 증가로 매출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