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4일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서실장, 정책실장, 전 수석이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고, 국무총리도 대통령께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반면 책임자 격인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실 정무 담당인 정무·홍보수석의 교체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국정쇄신'의 뜻을 명확히 국민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총선 참패'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105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4.04.11.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이외에 이번 총선으로 6선을 달성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5선을 달성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주 의원의 경우 TK(대구·경북) 인사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추구하려는 '통합형 총리'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권 의원의 경우 본인이 고사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윤 대통령이 거듭 설득한다면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거대 야당의 임명 동의 여부가 관건이기 때문에 윤 대통령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인선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으나 김 위원장은 즉각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기 위해 이도운 홍보수석, 김수경 대변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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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경우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가지는 신뢰가 두텁기 때문에 정부 고위직 인선 때마다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본인 고사 등 이유로 현실화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시점인 만큼 이번에는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비서실장을 맡으며 명실상부 친윤계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당내에서 친윤계 희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번 총선에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장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대통령실과 내각의 변화 속 주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총리 후보자와 비서실장 후보자들 간에는 국회 상황 및 본인 의사 등에 따라 자리가 맞바뀔 여지가 있다.
대통령실 조직개편에 대한 얘기도 일각에서 흘러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일단 부인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정무장관이나 민정수석직 신설 등은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인선을 마친 뒤에는 윤 대통령이 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 참패 관련 입장을 한차례 낸 만큼 곧바로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내부에서도 나온다. 내달 10일 취임 2주년에 맞춰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