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외형 성장률 30% 전망…年 매출 4조클럽 청신호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4.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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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중심 수주 실적에 안정적 성장…1분기도 6000억원 이상 수주
4공장 풀가동 효과에 하반기 성장세 부각 전망…연간 매출 전망치 4.2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외형 성장률 30% 전망…年 매출 4조클럽 청신호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가 지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 하반기에 4공장이 완전가동이 되면 올해 사상 첫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단 평가다.

1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9205억원, 영업이익 224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7%, 17.2% 증가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호실적 전망 배경은 그동안 확보한 수주 실적이 기반이다. 2019년 2억6500만달러(약 362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실적은 이듬해 16억5500만달러(약 2조2560억원)로 급증하며 글로벌 대형 위탁생산(CMO) 업체로 발돋움 했다. 이어 지난해 27억400만달러(3조6860억원)로 연간 수주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수주 실적은 전년 13억7200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 역시 1분기 UCB, MSD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상태다.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4공장 등 총 60만4000리터의 압도적 생산능력과 지난해 기준 99%에 달하는 배치(바이오의약품 1회분 생산 단위) 성공률 등이 동력이다.



생산능력 만큼 높아진 효율 경쟁력도 힘을 보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 풀가동을 유지 중인 가운데 생산 효율성을 높여 생산 가능 시간을 극대화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당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MO 사업 특성상 제품 생산을 마치고 다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설비 세척 등 생산 불가능 시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며 "이에 대한 효율성을 높여 같은 기간 많은 배치를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中 바이오 분쟁 따른 중장기 반사이익 기대도…"경쟁자 제거될 가능성 높아져"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은 하반기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주요 블록버스터 품목 특허 만료를 앞두고 높아진 바이오시밀러 수요 속 생산능력의 온전한 반영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유입이 예상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허가 마일스톤(약 2000억원) 등도 외형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4공장 전체 생산능력의 25% 수준인 6만리터 규모 생산분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4공장 역시 1~3공장과 마찬가지로 풀가동이 예상된다. 이에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액 4조2386억원, 영업이익 1조2345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계약을 토대로 4공장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 세부 일정 등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상저하고 흐름 실적 전망은 하반기 풀가동이 예상되는 4공장 스케쥴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분쟁에 고개 든 CMO 시장 변화 조짐 역시 중장기적인 호재다. 미국은 현재 생물보안법의 상원 의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규제가 골자다. 때문에 생산능력을 급격히 키우며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 기업 제동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연말 가동이 예상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과 내년 4월 부분 가동을 목표 중인 5공장 등 신규 생산시설에 대한 선수주 전망이 더욱 밝아진 상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 매출의 90% 이상이 상업화 CMO에서 발생하기에 초기단계 위탁연구개발(CDO)에 집중하는 우시바이오 미국 퇴출과 관련된 직접적인 수혜는 어렵다"며 "다만, 우시바이오 역시 상업화 CMO를 위한 대규모 생산력 확장 계혹을 가지고 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자가 제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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