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최근 증권가에서는 '만년 저평가주'로 불리는 두산그룹 소형 건설장비 업체 두산밥캣 (57,000원 ▲300 +0.53%)에 주목하고 있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강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친 가운데 두산밥캣의 재도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두산밥캣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6배다. 통상 주식시장에서는 PBR이 1배를 밑돌면 저평가 종목으로 구분한다. 회사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두산그룹 내에서 최저 수준이며, 지주회사인 두산 (164,000원 ▲1,200 +0.74%)(1.66배)과 비교해서도 낮다.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북미 지역의 견조한 제품 수요 △공급이슈 해소를 통한 판매 증대가 꼽힌다.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북미에서 15%의 매출증가가 있었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는 7% 늘었다. 소형장비, 산업차량 등 제품 별로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안정성 증명…'미 대선' 수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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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실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두산밥캣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액 9조3441억원, 영업이익 1조원'를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피어그룹들의 가이던스와 비교하면 보수적인 수준이라며,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두산밥캣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한 2조4270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 성장한 3028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기대치인 2814억원을 7.6%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이 1분기 호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특히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해 장비 수요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지역의 판매 호조도 주목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나란히 신도시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북미 건설 기계 시장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두 후보 모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내 생산 설비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건설 기계 수요가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주주친화 기조…밸류업 기대감 UP
두산밥캣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두산밥캣은 주주환원 강화의 기반이 되는 자산이 늘고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억8580달러(한화 약 1조355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2195억원 수준으로 유동성도 풍부한 편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두산밥캣의 주당 배당금은 유지되거나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은 우선 올해 준비 중인 인수합병(M&A)에 사용될 것인데, 인수합병의 목적은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사업 영역 확장이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밥캣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두산밥캣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2곳(교보증권 (4,975원 ▼25 -0.50%)·키움증권 (130,300원 ▼100 -0.08%))이 나란히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현재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 평균 목표주가는 6만5444원으로 27.5%의 상승 여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