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에 한달 새 주가 20% 넘게 오른 중국기업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4.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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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광업 /사진=중국 인터넷자금광업 /사진=중국 인터넷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 금·구리 제련업체인 자금광업의 시가총액이 87조원을 돌파했다. 이 회사는 구리 제련과정에서 매년 67t이 넘는 금괴를 생산하고 있다.

1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금값과 구리가격 급등으로 중국 최대 금·구리 제련업체 자금광업의 시가총액이 4700억위안(약 8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10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 자금광업 주가는 5.8% 오른 17.99위안으로 마감했으며 한 달 동안 21.1%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736억위안(약 87조6000억원)에 달한다.



자금광업은 중국 1위 구리·금 제련업체로서 지난해 전년 대비 20% 늘어난 금괴 67.7t를 생산하며 중국 금 채굴량의 약 25%를 차지했다. 작년 회사의 구리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1만t으로 중국산 동광석으로 제련한 구리 생산량의 약 60%를 점유했다.

자금광업은 자체 광산에서 동정광(정제된 동 광석)을 채굴한 후 먼저 주 제품인 동(구리)을 뽑아낸다. 동정광에서 동을 추출하고 나면 '슬라임(Slime)'이라는 불순물이 남는데, 여기에 금·은·백금 등 귀금속이 포함돼 있다. 구리 제련회사들은 슬라임을 정제해, 금·은·백금 등 귀금속은 물론 팔라듐, 조황산니켈, 레늄 같은 희귀금속을 생산한다.



/사진=중국 인터넷/사진=중국 인터넷
국제 금값은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 긴장이 지속되는 국면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지속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선물은 1트로이온스(약 31.1g)당 234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의 금선물도 g당 558.78위안으로 2월말 대비 15% 넘게 올랐다.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닥터 쿠퍼(Dr. Copper)'라고 불리는 구리 가격도 3월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다. 10일 오후 5시(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9485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상하이의 구리선물은 t당 7만6800위안에 거래됐는데, 2월말 대비 11.5% 오른 가격이다.

중국 당국은 금, 구리 선물 거래가 급증하자 거래제한 조치를 취했다. 10일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오는 12일부터 회원 선물회사가 아닌 일반 투자자의 금선물 계약은 일일 2800건, 구리선물 계약은 2000건으로 제한했다.


한편 장지창 화타이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 형세 변화와 고금리 환경이 전통적인 금 가격 메커니즘을 약화시켰으며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 수요가 금값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며 당분간 금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 자금광업 주가는 1.8% 오른 18.32위안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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