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상장폐지 위기…'아이유 렌즈' 인터로조가 밝힌 입장은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김창현 기자 2024.04.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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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인 의견거절...한국거래소, 거래정지→상폐 심사
감사인 "재고자산, 연결회사 매출 정확한 증거 못받아"
인터로조 "재감사서 소명...재고 전체에 문제 있지는 않아"
"거래소에 거래정지 이의신청"

'아이유 렌즈' 인터로조, 의견거절로 거래정지/그래픽=김다나'아이유 렌즈' 인터로조, 의견거절로 거래정지/그래픽=김다나


가수 아이유가 모델인 콘택트렌즈 클라렌의 제조사 인터로조 (24,900원 ▼4,650 -15.74%)가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될 위기에 놓였다. 재무제표상 재고자산과 매출을 객관적인 자료를 입증하지 못해 외부감사인이 의견 내기를 거절한 것이다. 인터로조는 일부 오류를 재감사에서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11일 "요건을 갖춰 재감사를 받겠다"며 "기존에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철저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정지 결정에는 "이의신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로조의 회계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인터로조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인터로조가 연결재무상태표에 계상한 461억원 재고자산의 일부를 증명할 정확한 증거 자료를 제출받거나 실사에서 확인하지 못했고, 매출의 일부도 발생 사실을 입증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인터로조의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이번 감사 결과 인터로조의 2021년, 2022년 감사보고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등이 과대계상된 점이 드러나 보고서가 일부 정정됐다. 2021~2022년 매출은 1168억원과 1269억원에서 1075억원과 1178억원으로 각각 8%, 7.2%씩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2억원과 311억원에서 226억원과 242억원으로 20%, 22.2%씩 줄었다.



인터로조는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에 활발한 컬러렌즈 수출로 매출이 우상향했다. 최근에는 3세대 실리콘 하이드로겔 렌즈로 수출 판로를 미국, 유럽 등으로 늘리고 있었다. 습윤성을 대폭 개선해 3.5세대로 평가받는 실리콘 렌즈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인터로조 관계자는 재고자산 입증에 관해 "재고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지난해에서 올해로 이월되는 일부 재고의 실재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미흡했다"며 "재고를 회사에 보유하고 있고, 실사 과정에 확인되지 못한 부분은 재감사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출 물품이 상당수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판매되는 특성상 "다양한 종류의 재고를 확인하다 보니 일부 오류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며 "최대한 외부감사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매출의 일부를 입증하지 못한 점에 관해서는 "일부 국내 도매상과의 거래에서 매출을 인식하는 시점과 반품 거래에 관해 감사인과 의견 조율이 어려웠던 부분이 일부 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재감사에서 철저히 소명해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인터로조의 상폐 여부를 심사한다. 인터로조는 오는 29일 전으로 이의신청을 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재감사를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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