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2월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비틀즈)가 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사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54년 전인 1970년 4월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Daily Mirror) 신문 1면에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해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결성돼 1962년 10월 데뷔 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로 거듭난 비틀스의 와해가 공식화된 순간이었다. 비틀스는 약 8년간 활동하면서 △Let It Be △Yesterday △Hey Jude △All You Need Is Love 등 수많은 유명 곡을 남겼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의 1970년 4월 10일 자 신문 1면. /사진=Daily Mirror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진출 후 비틀스는 앨범 'Meet the Beatles!'(1964)부터 'Let It Be'(1970)까지 약 6년간 무려 14개 앨범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비틀스의 대성공은 '브리티시 인베이전' 현상을 주도했고, 1960년대 미국의 음악 시장을 영국 가수들이 점령하는 결과를 낳았다.
/사진=The Beatles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비틀스는 내부적으로 밴드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곧 발매될 Let It Be 앨범을 위해 팀 매니저와 상의 후 해체를 공식 발표하진 않기로 했다. 이후 비틀스 멤버들은 1969년 말에서 1970년 초까지 각자의 음악 활동에 매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존 레논은 연인 오노 요코와 함께하는 음악 활동에 집중했고, 다른 멤버들도 틈틈이 개인 음반 작업에 나서고 있었다. 다만 폴 매카트니만큼은 당시 비틀스 활동을 이어가고자 노력 중이었다. 그랬던 폴 매카트니가 언론을 통해 4월 10일 자로 밴드 활동의 끝을 밝힘에 따라 비틀스 해체가 공식화된 셈이다.
/사진=The Beatles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폴 매카트니는 2021년 10월 영국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비틀스 해체를 내가 주도했다고 알려진 내용이 있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며 "해체를 선동한 것은 존 레논이었다"고 밝혔다.
폴 매카트니는 "비틀스 해체의 요점은 존 레논이 오노 요코와 새로운 인생을 살길 원했기 때문"이라며 "(과거) 어느 날 존이 내 방에 찾아와 비틀스를 떠나겠다고 먼저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건이 (비틀스의) 해체를 부추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