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한국, 중국의 수혜자였지만 이제 경쟁 관계"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24.04.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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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4.4/뉴스1 (서울=뉴스1)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대외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4.4.4/뉴스1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 과거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자였지만 이제 경제적 경쟁 관계로 변모했다"며 "한국이 수출 주도 경제모델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뷰에서 "중국발 수출 호황에 한국 경제가 수혜를 입었던 상황에서 벗어나 최근 10년간 양국 간 조금 더 경쟁적인 구도로 변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것처럼 한국은 중국과 반도체, 조선, 디스플레이 패널 등에서 중국과 시장 점유율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 부총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경쟁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만약 한국이 과거의 성장모델을 고수한다면 한국 경제는 향후 커다란 도전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추격형 성장에서 선도형 성장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국내 R&D(연구개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R&D 예산이 삭감됐지만 R&D 부문 개혁 결과를 반영해 내년에는 R&D 예산에 대해 적극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보다 긴급한 이슈'로는 인구학적 위기 상황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 부총리는 "출산율 감소로 인해 국내 노동인구도 줄어들고 있다"며 "생산성 제고를 위해 내수, 중소기업, 지역 전체적으로 좀 더 균형 잡힌 성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지난 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취임 100일과 관련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하진 않았지만, 8일 '라이브 방송' 형태로 직원들과 소통하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가 제시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본질적 업무 집중 지원 △교육·훈련 내실화 △보직관리 강화와 평가 내실화 등이다. 이를 위해 기재부 내부의 리서치팀 신설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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