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찾은 중국 상무부장 "서방 '과잉생산' 비난, 근거 없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4.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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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문제를 논의하고자 유럽 순방 길에 나섰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문제를 논의하고자 유럽 순방 길에 나섰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중국 상무부 부장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문제를 논의하고자 유럽 순방 길에 나섰다.

8일 로이터통신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자국 업체 관계자들과의 원탁회의를 시작으로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왕 부장의 이번 순방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파리 원탁회의가 "중국 전기차 과잉 생산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비난 속 EU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한 견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중국의 생산능력은 내수뿐 아니라 현재 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상당히 넘어섰다"며 중국의 과잉 생산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원탁회의 이후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 회장 대행이자 르노자동차의 최고경영자(CEO)인 루카 드 메오를 만나고, 화장품 업계 임원들과 만찬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8일(현지시간)에는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도 만날 예정이다.

왕 부장은 전날 원탁회의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중국 당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과 유럽의 '중국 전기차 과잉 생산'에 대한 지적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 10여 개 업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왕 부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원탁회의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중국 당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과 유럽의 '중국 전기차 과잉 생산'에 대한 지적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 10여개 업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로이터=뉴스1왕 부장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원탁회의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중국 당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과 유럽의 '중국 전기차 과잉 생산'에 대한 지적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의에는 비야디(BYD), 지리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CATL 등 중국 전기차 관련 10여개 업체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로이터=뉴스1
왕 부장은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 최적의 생산 및 공급망 시스템, 완전한 시장 경쟁에 의존해 빠르게 발전했다"며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자국 시장에서의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보호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진행 중이고, 올해 3월에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등록을 의무화했다.

EU 측은 중국산 전기차가 중국 당국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저가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며 반보조금 조사를 통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EU의 반보조금 조사는 올 11월에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EU 집행부는 이보다 더 빨리 관세 부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EU의 반보조금 조사에 대해 "신에너지 산업에서 양측(중국·EU) 협력을 심화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EU 소비자의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판했다. 중국상공회의소도 지난달 성명에서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수입 급증은 유럽의 친환경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와 유럽 시장에 대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EU의 반보조금 조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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