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의 수도, 대전'를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이공계 석·박사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매달 각각 80만원과 11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대통령과학장학생 선발도 대학원생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뉴스1 사진/=김기태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올해 처음 시행하는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생 120명을 최종 선발했다. 지원자 총 2980명 가운데 합격자 120명은 석사 50명, 박사과정 70명으로 각각 매월 150만원(연 1800만원)과 200만원(연 2400만원)을 받는다.
올해 과학기술 R&D(연구·개발)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이공계 대학원생들의 불안감이 높은 가운데 발표된 첫 지원책인 만큼 이공계생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합격자 발표 직후 국내 이공계 석박사 커뮤니티인 '김박사넷'에는 합격 '인증글'이 쏟아졌다. 합격자 '스펙'을 묻는 댓글도 이어졌다.
일각에선"(대통령장학금은) 결국 '대통령표창'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4대 과학기술원 중 한 곳에서 공학 석박사과정을 밟은 한 연구원은 "전략연구분야에는 연구비가 쌓이고 그외는 계속 소외되는 '연구 양극화'가 더 심화한 상황에서 '고스펙' 위주로 뽑는 대통령장학금"이라며 "(논문·특허 등) 그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학과가 얼마나 있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전국 석박사생이 약 33만명인데 그중 120명만 추려 선발한 것"이라며 "과연 이 정책을 이공계생을 위한 혜택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은 "서류가 아닌 면접 중심으로 합격자를 선발했다"며 "지원자의 상당수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면접전형 심사위원들이 지원자의 태도나 연구에 대한 열정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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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발표 직후 국내 대학원생 커뮤니티에 '대장금(대통령 과학장학금)' 합격 '인증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진=김박사넷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