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모델 S'. /사진=테슬라.
올해만 34% 빠진 테슬라, 전기차 성장둔화 직격탄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테슬라 주가가 연초부터 지속해서 내리막길을 달린 가장 큰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1670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1400만대보다 19% 늘어날 것이란 추산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량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이미 저성장 여파는 테슬라에 악영향을 끼쳤다. 테슬라는 올 1분기에 전기차 38만6810대를 인도했다. 전년 동기보다 8.5% 감소했다. 분기별 인도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건 2020년 2분기 이후 4년 만이다. 시장 컨센서스 45만7000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성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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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야심작인 저가 전기차는 폐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포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개발에 집중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말 테슬라 내부 회의에서 저가 전기차 '모델 2'의 폐기가 결정됐다는 내용이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3000만원대 전기차 생산을 준비해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로이터가 (또) 거짓말하고 있다"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또 머스크 CEO는 올해 8월8일 로보택시를 공개한다고 밝혔는데, 상용화 여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앞서 머스크 CEO가 2020년 상용화를 공언했지만 장기간 지연됐기 때문이다.
첫 전기차 출시한 샤오미, 트럼프는 '보조금 폐지' 공약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 /사진=샤오미.
본토에서는 정치 리스크에 휩싸였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공언하고 나선 것.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 명령 폐기에 서명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인 미시간주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반영됐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보조금 폐지가 단행될 경우 테슬라의 실구매가는 크게 높아지게 된다.
아직 바닥 아니다? 목표주가 '줄하향'
올해 1월22일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주관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뉴스1.
테슬라는 이달 23일(현지 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컨센서스는 매출 253억달러, 주당순이익(EPS) 0.66달러에 형성됐다. 인도량 감소 여파가 실적에 크게 나타날 경우 시장의 실망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하락과 생산 및 R&D 비용 소요가 지속되면서 테슬라의 자동차 매출총이익률은 최근 3개 분기 평균 18.9%를 기록했다"며 "1분기 인도량이 3개 분기 평균보다 16% 적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어느 정도일지 체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올해 중점사항으로 단위당 생산비용 절감을 제시했기 때문에 얼마나 기여했을지가 수익성 전망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