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04.05. /사진= 뉴시스 제공
여행수지는 지난해에만 120억달러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러한 구조는 24년째 굳어졌다. 일상 회복 이후 내국인의 소비 수요가 해외로 대거 빠져나갔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씀씀이는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날 김 차관은 외국인이 문화·여행 콘텐츠를 둘러보는 △트립집(Tripzip)을 비롯해 △올리브영 △롯데면세점 등을 둘러봤다.
아울러 최근 외국인 관광객 방한 추이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1~2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191만1000명이다. 펜데믹(감염병 대유행) 직전인 2019년의 83%를 회복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62만4000명, 일본인이 32만7000명을 차지했다.
정부의 설명처럼 관광객 수치만 보면 회복세다. 하지만 그에 따른 지출 효과를 두고선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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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여행수지는 125억27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여행수지는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과 외국인이 국내에 들어와서 쓰는 돈의 차이다. 국민들이 해외에서 쓴 돈이 외국 여행객이 국내에서 쓴 돈보다 적으면 흑자가 되고 반대의 경우는 적자다.
우리나라의 여행수지 적자 흐름은 고착화됐다. 2000년(-2억9800만달러)부터 지난해(-125억2700만달러)까지 24년째 이어졌다.
특히 최근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부진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91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줄었다. 중국인 등 관광객의 소비트렌드가 재화 중심에서 콘텐츠 등 위주로 바뀐 것이 요인이다.
여행수지는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준다. 최근 상품수지가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됐지만 여행수지 적자가 이러한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
또 국내 관광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도 우려된다. 이미 고금리·고물가 속에서 국내에 머무는 내국인의 소비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다. 2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화장품 등에서 판매가 줄면서 전월 대비 3%대 감소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에 각별히 신경 쓰는 이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어 상품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