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사진=권다희
시장의 기본 원리이다. 그런데, 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 재화와 서비스가 아니라,
'지구'라고 한다면, 지구의 생태자원은 대체 어떤 상황일까?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하여,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wtwork)란 단체는 2006년부터 "지구오버슈트데이(Earth Overshoot Day)란 개념을 발전시켜 왔다. 개념은 간단하다. 마치 은행잔고에서 지출 대비 수입을 파악하듯이, 지구가 지닌 생태자원의 공급 대비 인류의 수요를 측정하는 것이다. 공급은 경제단위의 생태적 역량(Biocapacity)을, 수요는 경제주체의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으로 계산하는데, 이를 생산성을 감안한 글로벌 헥타르로 수치화한다. 이렇게 도출되는 '지구오버슈트데이'는 일정 연도에 지구가 재생가능한 생태적 역량을 인류가 그해에 다 소진시키게 되는 날을의미한다.
동 수치는 국가별로도 살펴볼수 있었다. 미국의 지구오버슈트데이는 무려 3월14일, 한국은 4월4일, 일본은 5월16일, 중국은 6월1일, 영국은 6월3일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선진국과 산업 강국들은 6월 이전에 각자 보유한 생태자원 대부분을 소진하는 양상인 것이다.
지구라는 생태 자원은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를 숫자로 분석해 보면, 너무나 많은 생태 자원을 남용하고 있음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호기심으로 찾아본 지구오버슈트데이란 개념은 인류의 생태자원이 오남용되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고, 인류의 지속가능성 차원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구, 생태학적 절제와 배려가 절실함을 느끼게 해 주는 의미있는 통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