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신의 와인 Pick! ] 봄의 싱그러운 향연 속, 오가닉 와인(Organic Wine) 향기에 빠지다!

머니투데이 로피시엘=박영복 기자 2024.04.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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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셀 드 샹게, 마음에 품은 이상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낸 부르고뉴의 전설
오가닉 와인, 일반적으로 살충제-살균제-제초제 등 화학약품 사용 제한해 생산
봄 맞이 순간마다 와인을 즐기는 것, 참으로 특별한 경험

봄을 맞는 부르고뉴 포도밭 풍경<마셀드 샹게 포도밭과 무관>/사진제공=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봄을 맞는 부르고뉴 포도밭 풍경<마셀드 샹게 포도밭과 무관>/사진제공=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


봄이 찾아오면,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는 대지의 소리를 듣게 된다. 이는 새로운 생명과 초록의 여리여리한 빛나는 색채, 그리고 여기에서 태어나는 많은 가능성 들의 시작이 느껴진다. 또한, 부드럽고 온화한 봄의 손길은 추운 겨울의 외투를 벗겨내어 어떠한 조건 없이도 누구나가 여유롭고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살랑거리는 봄의 야릿한 움직임과 함께 찾아오는 생명의 흐름을 축하하는데 오가닉 피노 누아 와인과 함께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방법이 있을까?



와인잔에, 살랑이는 봄 햇살이 담긴 와인을 따르고, 피노 누아의 그 향긋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즐기면서 봄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다. 이 와인은 자연의 생명력과 향기를 담아내어, 마치 봄의 신선함과 에너지가 한 잔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봄을 맞이하는 순간마다 이 와인을 즐기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 된다.

◆'마셀 드 샹제(Marcelle de Changey)'
'마셀 드 샹게(Marcelle de Chagney)'는 마음에 품은 이상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낸 부르고뉴의 전설이다. 그녀는 과거의 영광을 기리며, 미래를 향해 단단한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마셀은 부르고뉴 와인의 기술을 연구하고 배움으로써 스스로를 이끌며, 부르고뉴의 풍요로운 토양과 역사의 향기를 지닌 와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는 1940년의 아름다운 봄날로부터 시작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부르고뉴의 와인 연구소에서 유일한 여성으로서 일하기로 결심한다. 그곳에서 마셀은 와인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며, 기술과 지식의 보물을 찾아 나섰다.

마셀의 열정과 헌신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녀의 손자와 함께, 그리고 부샤르 페레 에 피스의 유명한 와인 메이커인 로랑스 다넬 여사와의 협력을 통해, '마셀 드 샹게'는 우아하고 화려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마셀 드 샹게의 와인은 부르고뉴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그녀의 와인은 꼬뜨 드 본(Cote de Beaune)에 가까운 페르낭 베르줄레스 (Pernand Vergelesses) 위에 언덕에 자리하고 있으며, 부르고뉴의 22개 아펠라시옹에서 14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2008년부터 유기농법으로의 전환하여 오가닉 와인(Organic Wine)을 추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와인의 순수함을 얘기하고 있다.

◆오가닉 와인(Organic Wine)
오가닉 와인은 일반적으로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 화학약품의 사용을 제한해서 생산한 와인을 말한다. 오가닉 와인의 정의는 국가별, 상황별로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예로 미국과 프랑스의 경우 오가닉 와인에 대한 규제는 인공비료를 사용하면 안 되고 오가닉으로 인증받은 원료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같지만, 아황산염의 함량과 사용 여부에 따라서도 규제가 달라진다.농약은 물론 사용하지 않고, 비료와 거름까지도 친환경을 사용하고 병입 전 아황산염도 규제와 기준에 맞게 넣어야 한다.

여기에 오가닉이나 비건 인증마크를 받고 유지하는 것 자체가 비용과 여러 가지 귀찮은 절차들이 요구되는 일이기에 규모가 어느 정도 갖춰진 큰 와이너리가 아닌 경우에는 인증마크만 없을 뿐 실제로는 오가닉 와인이나 비건 와인인 경우가 많다.

결국, 환경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양부터 건강하게 만들어 건강한 포도를 재배하고 또, 건강한 와인으로 우리의 와인 생활을 행복하게 이어지게 한다.

/사진 제공=나라셀라 수입사 /사진 제공=나라셀라 수입사
-국가/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생산자: 마셀 드 샹제(MARCELLE DE CHANGEY)
-종류/품종: 레드/ 피노 누아(Pinot Noir)
-양조: 15개월 배럴(30% New Oak)

평균 연령이 40년을 넘는 포도나무에서 수확되고 양조된 와인이다. 와인에 깊이와 복합성을 부여하고 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계절을 견디어온 포도나무들은 훌륭한 품질과 특성을 보인 포도로 성장을 이어간다. 이 포도밭들은 300~400m의 고도에서 자리하고 있어 시원한 기후의 영향을 받고, 이러한 기후는 와인에 독특한 상쾌함과 생기를 더하고 있다.

잔 속에서 와인을 돌려보면, 생기가 넘치는 루비 빛이 반짝인다. 노즈에서는 신선한 과실 풍미가 이어지고, 잘 익은 라즈베리와 블루베리의 향기가 스친다. 하지만 이 과실 향과 함께 땅의 습기와 야생 버섯의 향기가 미묘하게 느껴지며 입 안에서는 기분 좋은 산미와 부드러운 타닌은 피노누아 와인의 본질이 드러난다.

이 지역 특유의 신선한 산도는 미각을 살려주어 후미로 지날수록 미네랄이 풍부하고 우아한 타닌이 특징인 이 와인은 시작부터 끝까지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이 조화롭다.

마지막까지 지속되는 여운은 7초 동안 지속되며 와인의 매력을 떠올리게 한다. 이 와인은 기분 좋은 산도가 과하지 않은 음식의 식전주와 테이블 와인으로 좋으며, 사로잡으며 한 모금 더 마시고 싶게 만든다. 음식과의 조화는 상큼한 과일샐러드, 해산물 샐러드, 봄나물 무침, 부침개, 닭고기. 잡채, 불고기, 튀김류 등과 잘 어울린다.

◆와인 TIP 한스푼 !
나른한 봄날 생기 넘치는 피노누아 맛있게 마시는 팁을 알려드리자면, 빈티지에 따라서 실온과 좀 차게 해서 마시는 방법을 조금씩 달리해보자.

1. 영한 최근 빈티지(5년 이하 ) : 좀 차게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면 과실 풍미가 기분 좋다.

2. 고급 빈티지(10년 이상) : 며칠 전, 길게는 일주일 전부터 오픈하고 브리딩 후에 마시면 와인이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
-박영신 와인 칼럼니스트-
경희대학교에서 와인 소믈리에를 전공.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조리외식경영학 박사 수료를 하였다. 여러 국내 와인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다년간의 와인전문숍, 와인전문바, 그리고 와인스쿨 운영으로 실무 현장 경험을 쌓았다. 식음료와 교육 분야의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와인 문화의 깊이를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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