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과 격차 벌어진 TYM/그래픽=윤선정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YM은 지난해 국내 시장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48억원을 기록했다. 대동은 국내 매출이 4665억원으로 TYM과 2.1배 차이가 난다. 두 회사의 격차는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1.3배였다. 하지만 재작년과 비교해 대동은 국내 매출이 1.3% 증가한 반면 TYM은 35.2% 급감해 차이가 벌어졌다.
TYM은 사업보고서에 국내 매출 하락의 원인을 △일본 업계의 국내 침투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업계의 공격적인 판촉 활동으로 설명했다.
TYM은 수출도 2022년 8191억원에서 지난해 6117억원으로 25.3% 감소했다. 대동도 코로나19(COVID-19)가 끝나며 두 회사의 미국 수출 성장을 이끌었던, 집에서 농사짓는 하비파머(Hobby Farmer)가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이 1조30억원에서 9669억원으로 줄었지만 감소 폭이 3.6%로 TYM보다 작다.
대동은 특히 북미 영업망을 꾸준히 확충하고, '카이오티(KIOTI)' 이름으로 30년 가까이 인지도를 쌓아 북미 중소형 트랙터 시장이 11% 감소하는 와중에도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반면 TYM은 2003년부터 해외 영업을 한 국제종합기계의 미국 법인 '브랜슨'을 인수하고도 브랜드를 TYM으로 합쳐 인지도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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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M은 체코의 제토 같은 외국 회사들에 ODM,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수출을 많이 해 대동 만큼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TYM 수출 중 ODM과 OEM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TYM은 지난해로 인도 마힌드라와 ODM 계약이 종료돼 올해 수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실적은 악화됐는데 오너가에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TYM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했는데 오너인 김희용 회장 보수는 늘렸다. 벽산그룹 오너 일가 2세인 김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13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매출은 28.3%, 영업이익은 46.3% 줄었는데 회장 보수는 27.3% 늘었다. TYM 관계자는 "이사 보수 기준에 따라 회장 업무의 책임과 역할을 종합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혔다.
TYM은 또 최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최대주주 김식 전무의 마약 항소심의 변호를 맡았던 강근영 법무법인 삼율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논란을 빚었다(관련 기사 : [단독]TYM, 최대주주 마약 재판 맡은 변호사 사외이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