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고경영진이 마곡에 총출동한 사연…"이공계 인재 모십니다"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04.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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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권봉석 ㈜LG 부회장(맨왼쪽)이 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LG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권봉석 ㈜LG 부회장(맨왼쪽)이 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LG


"인재 확보가 정말 중요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LG 테크 콘퍼런스(TECH CONFERENCE) 2024'라는 큰 행사를 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인재가 콘퍼런스를 계기로 LG의 일원이 되고 있습니다."

4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 현장에서 만난 이은정 (주)LG 인사팀장(전무)이 한 말이다. 테크 콘퍼런스는 LG가 R&D(연구개발) 인재 유치를 위해 매년 이공계 석·박사 과정 학생을 초청해 개최하는 행사다. LG 계열사 최고경영진 50여명이 총출동해 핵심 기술·비전을 공개하고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인재 유치에 공을 들였다.



행사에 참석한 권봉석 ㈜LG 부회장은 "LG는 77년 동안 고객, 기술 그리고 인재를 중시하며 성장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 크고 작은 기술들을 선보였다"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연구와 기술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미래의 나를 찾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추첨을 거쳐 선발한 행사 참가자 9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서는 R&D 관련 사안뿐 아니라 의대 정원과 공과대학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의 응답이 이뤄졌다. 이날 콘퍼런스에 초청받은 석·박사 학생은 총 300명인데 이 가운데 약 100명이 권 부회장과 오찬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봉석 (주)LG 부회장이 LG의 비전과 미래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권봉석 (주)LG 부회장이 LG의 비전과 미래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
LG 주요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들이 직접 연사로 나섰다. AI(인공지능) 부문에선 배경훈 LG AI연구원장(전무), 빅데이터 부문에선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겸 CDO(최고디지털책임자)가 참가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박인성 LG전자 소프트웨어센터장(전무), 스마트팩토리 관련해선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이 연사로 나섰다.

LG는 지난해 참석자 의견을 반영해 기술 강의를 기존 20분에서 40분으로 늘렸다. 2~3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기술 발표도 확대했다. 기술 발표 강연자는 30~40대 전문가로 구성해 석·박사와 눈높이 소통이 이뤄지도록 했다.

LG는 초청 인재의 참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참석자가 유전자·신약 등 자신의 연구 주제나 성과를 소개하고 LG 임직원 등에게 피드백 받는 기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사전 예약으로 직접 선택한 관심 기술 업무 담당 LG 직원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LG는 대학교 학과방 콘셉트로 구현한 '텍콘과방'를 준비해 참석자가 LG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을 활용해 AI 휴먼과 대화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키링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 공간도 운영했다.

행사에 참석한 양세종 씨는 "LG가 생각하는 기술과 혁신의 중요성에 충분히 공감했다"며 "나의 능력을 충분히 개발하고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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