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그림책' 들고 이태리 '볼로냐아동도서전' 참가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04.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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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1회 볼로냐아동도서전' 한국관 이미지./사진=문체부 '제61회 볼로냐아동도서전' 한국관 이미지./사진=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과 함께 오는 8일 이탈리아에서 개막되는 '제61회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참가해 한국 작가와 아동문학을 소개한다고 4일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 아동도서 저작권 거래 전문시장으로 유명한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전 세계 90여 개국 1400여 개 이상의 출판사와 5000여 명의 출판인, 작가, 삽화가 등이 참가하는 행사다.



문체부는 올해 이탈리아와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선포한 '2024~2025 한-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참가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한국전시관' 공간을 2배 이상 키웠고, '작가홍보관'과 '수출상담관'으로 나눠 운영한다. 지난해(6명)에 비해 3배 많아진 작가 18명을 유럽 시장에 소개하고, 출판사로부터 신청받은 위탁 도서 중 총 100권을 수출 전문가 상담을 대행한다.

한국관 작가홍보관에선 경혜원, 김상근, 김지안, 노인경, 오세나, 이금이 6명의 작가들이 현장에 상주하며 해외 독자와 출판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6명의 작가들은 '북토크'와 체험행사에도 참여한다.



수출상담관에선 이금이 작가를 비롯해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최연주, 서현 작가 등 3명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2019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황금사과상 수상작인 명수정 작가의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와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 수상작인 최연주 작가의 '모 이야기' 등 국내 36개 출판사가 위탁한 도서 100종에 대한 수출 상담도 이뤄진다.

문체부는 특히 행사 사전 준비와 전문가 배치에 힘써 출판사와 도서 정보가 수록된 영문초록 소개집을 해외 구매자들에게 미리 배포했고 출판수출 경험이 많은 수출 전문 통역 인력을 배치해 수출 프로모션을 돕는단 계획이다.

한국 그림책은 2004년 '볼로냐 라가치상' 첫 입상을 시작으로 거의 매년 수상하면서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도서전에 참가하는 이금이 작가는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오는 8일 발표되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글 작가 부문 최종 후보 6명에도 올랐다.


문체부는 이와 별도로 'K-그림책'의 세계화를 위해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현지 거점 학교 등에 한국 그림책을 보급하고 다양한 독서·독후 축제 활동으로 연결하는 '잇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위키피디아와 유튜브를 통해 한국 작가 소개도 지속적으로 올리는 한편 국제 아동문학상 출품과 국제총회 참석 등도 이어간다.

김용섭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은 "한국 그림책이 뛰어난 예술성과 독창성으로 해외 유명 아동문학상을 휩쓸고 저작권 수출에서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며 "한국 아동콘텐츠가 더욱 넓은 세상에서 더욱 많은 독자들과 만나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한국관 운영을 맡았던 출판업계 이익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는 이번 행사에서 배제됐다. 앞서 문체부는 출협이 국고보조금 사용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윤철호 출협 회장 등을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인 출판진흥원이 직접 행사를 맡게 됐다.

문체부, 'K-그림책' 들고 이태리 '볼로냐아동도서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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