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으면 이긴다" 여야 동상이몽...사전투표 독려에 사활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4.04.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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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김병민 광진구갑 후보와 오신환 광진구을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김병민 광진구갑 후보와 오신환 광진구을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2024.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부산=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부산역광장에서 부산지역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024.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구윤성 기자(부산=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부산역광장에서 부산지역 국회의원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2024.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구윤성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5~6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여야의 셈법은 서로 다르다. 국민의힘은 '샤이보수' 등 연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 반(反) 민주당 정서를 갖고 있거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부정적으로 보는 2030세대를 끌어들인다면 마냥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통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은 층과 연성 진보 지지층, 정권심판론에 동조하는 중도층의 참여가 많다는 의미에서다.

사전투표율 증가추세…10명 중 4명은 '사전투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5~6일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신분증만 제시하면 투표할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도입된 이후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별로 보면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총선에서 12.2%였던 사전투표율은 2020년 총선에서 26.7%로 뛰어올랐고, 대선의 경우 2017년 26.1%에서 2022년 36.9%로 높아졌다.

이번 총선에서도 유권자들 10명 중 4명은 사전투표를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1.4%였다(조사방법 무선전화 가상번호 89.3% 및 유선전화 RDD 10.7%, 응답률은 1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투표율 높으면 이긴다" 여야 동상이몽...사전투표 독려에 사활

한동훈·이재명도 내일 투표…"투표하면 이긴다" 한목소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 254명 모두 사전투표일 첫날인 내일 투표할 것이다. 저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일부터 사전투표장으로 나와달라. 국민의힘에 민생을 지키고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힘, 범죄자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밝혔다.

그는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돼온 사전투표 조작 의혹 등을 차단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부터 강력히 추진해 사전투표를 포함해 모든 투표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손 개표를 진행한다"며 "걱정 안 하시도록 끝까지 철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본격적인 선거 유세를 시작한 뒤로 사전투표를 계속 독려했다. 보수 정당은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승리한다는 통설 때문에 그간 투표 독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달라진 유권자 지형을 고려해 판단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유권자 총 4428만명 가운데 50대 이상 유권자가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아울러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샤이보수를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경합 지역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30 남성들 사이의 반 민주당 정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해 젊은 층의 부정적 인식 등도 국민의힘의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민주당은 역대 총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했다는 분석 속에서 '사전 투표율 31.3%·총투표율 71.3%'이라는 목표치까지 제시하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호소드린다"고 했다.

한 본부장은 이어 "사전투표율이든 본투표율이든 투표율이 오르면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라며 "이번에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서 모든 국민들께서 투표장에 나와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호소를 드린다. 투표율이 65% 이상이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부산 지원유세에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3명 중에 1명은 투표하지 않는데 포기하면 지고, 투표하면 이긴다. 지인들에게 투표하라고 설득해서 (민주당이) 이기도록 해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표는 오는 5일 대전 중구에서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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