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TSMC 건물. /로이터=뉴스1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TSMC는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포함한 중요 설비는 (지진으로 인한) 손상을 받지 않았다"며 "일부 시설에서 경미한 피해가 확인됐으며 완전한 복구를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는 중"이라고 했다.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지진 발생 후 10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TSMC 장비 복구율은 70%대였으며 신축 공장은 80%의 복구율을 보였다고 한다. TSMC는 1999년 2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21 대지진 이후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해 시행해왔다.
그렇다고 해서 피해가 없던 것은 아니다. 디지타임즈는 타이난에 위치한 TSMC 공장과 연구소에서 기둥과 벽이 갈라져 생산라인이 모두 중단됐다고 전했다. 또 신주 공장에서도 웨이퍼 손상이 많아 생산라인이 중단됐다고 한다. 신주도 대만 섬 서부에 위치해 있다.
투자은행 바클리스는 이번 지진으로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탄 수석이코노미스트 등 바클리스 전문가들은 "첨단 반도체는 몇 주간 진공 상태에 격리돼야 한다"며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면 이 프로세스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디지타임즈는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손실은 보험 보상금을 공제하고 나면 20억 뉴타이완달러 미만, 즉 약 6200만 달러(약 835억원)쯤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만 중앙비상센터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최소 9명이 숨지고 93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50여명이 건물에 갇힌 것으로 확인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건물 24채가 붕괴했다고 한다. 이번 지진은 921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