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미국 금리'에 위축된 투심…항셍 1.22%↓ [Asia마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4.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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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 지역의 한 건물이 규모 7.2 강진에 무너졌다. /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대만 화롄 지역의 한 건물이 규모 7.2 강진에 무너졌다. /AFPBBNews=뉴스1


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금리인하 지연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와 대만의 규모 7.2 강진 여파에 모두 하락했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97% 떨어진 3만9451.85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 이어 대만의 규모 7.2 강진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아시아 시장 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대만 강진 여파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생산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히자 시장 내 반도체 공급망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퍼졌고, 이는 반도체 관련 매도세로 이어졌다.

중화권 증시도 모두 하락했지만, 중국 본토와 대만 증시의 낙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18% 하락한 3069.30으로, 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0.63% 내린 2만337.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지지하는 가운데 TSMC를 비롯해 대만 내 반도체 관련 공장 시설 붕괴 등 직접적인 지진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서다. TSMC(파운드리)·AUO(디스플레이)·UMC(파운드리)·매크로닉스(반도체 제조) 등도 직원들은 대피했지만, 공장 시설은 모두 정상이라며 상황이 정리된 이후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TSMC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27% 하락했다.

대만 중앙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남동부 해안에서 약 25㎞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진앙 15.5km)이 발생했다. 첫 지진 발생 이후 이날 정오까지 규모 6.5, 규모 6.2 지진을 포함해 58건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24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규모 7.6 강진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의 이날 강진으로 일본에서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22% 추락한 1만6725.10으로 홀로 1%대 하락을 나타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금리인하 희망이 줄어들자 금리변화에 민감한 은행, 부동산 종목의 크게 흔들렸다"고 홍콩증시 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첫 전기차 출시로 전날 9% 가까이 급등했던 샤오미는 이날 4.4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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