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폭행으로 즉사한 스타 고양이 폰즈, 폰즈의 주인 차난 악소르난을 폭행하는 가해자 가족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폰즈를 숨지게 한 소년의 가족은 "고양이 때문에 아이가 넘어졌다"며 폰즈의 주인인 차난 악소르난까지 폭행했다. 이들은 악소르난이 아시아인이라는 것을 알고 더욱 폭력적으로 대했다.
산책 목줄에 걸려 넘어진 소년…고양이 내던졌다
스타 고양이 폰즈 /사진=ilovetheupperwestside 홈페이지 캡처
악소르난과 폰즈가 산책을 즐기던 때, 한 히스패닉계 12세 소년이 폰즈의 목줄에 걸려 넘어졌다. 분노한 소년은 목줄을 잡아당겨 폰즈를 하늘로 띄운 후 바닥에 내리쳤다.
폰즈는 발톱이 빠질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해 피투성이가 됐고, 심장마비에 걸려 즉사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당황한 악소르난은 소년을 저지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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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산책 때문에 아이 다쳤다" 이번엔 주인 폭행
소년 가족에게 폭행당한 폰즈 주인 악소르난 /영상=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그러나 소년의 가족은 악소르난이 아시아인이라는 것을 알고는 오히려 폭력적으로 대응하며 "고양이 때문에 아이가 넘어졌다", "이건 네가 이 지긋지긋한 고양이 새끼를 산책시켜서 일어난 결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들은 악소르난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소년의 가족들에게 얻어맞는 악소르난의 모습이 담겼다. 악소르난의 남자친구가 이들을 막으려고 했으나, 그 역시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가족 중 한 명은 악소르난이 키우는 강아지의 꼬리를 잡아당기는 등 동물 학대를 저질렀다.
"평소에도 인종 혐오" 증언…결국 직장서 해고당해
(왼쪽부터) 폰즈를 추모하는 그림, 악소르난의 강아지 꼬리를 잡아당기는 소년 가족 중 한 명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고양이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너무 미안하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아이가 한 행동"이라며 "우린 아시아인을 혐오하지 않는다. 내 친구 중에도 아시아인 친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년의 가족은 해명과 달리 평소에도 인터넷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인종 혐오 및 차별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들이 고양이 학대를 "아이가 한 행동"으로 변호하면서 부정적인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결국 이 사건으로 소년의 가족 중 한 명은 직장에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JusticeforPonzu(폰즈를 위한 정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폰즈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