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해상풍력-태양광' 사업, 김동관 중심으로 재편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4.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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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해상풍력-태양광' 사업, 김동관 중심으로 재편


한화그룹은 사업군별 선택과 집중을 위해 일부 사업부에 대한 계열사 간 스몰딜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한화의 해상풍력 관련 사업은 한화오션으로, '태양광' 관련 사업은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게 골자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부회장 중심으로 사업재편이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해상풍력 관련 선박 건조를 담당하는 한화오션은 이번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양수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 입장에서는 당장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인력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향상도 가능하다. 사업 개발에서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하고, 태양광 장비 사업은 내재화를 필요로 하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한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관련 장비 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 또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고객 신뢰도 제고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으는 것에 의미가 있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 모멘텀 부분 물적분할로 100% 자회사인 한화모멘텀이 신설된다. 이차전지 장비 사업 전문화를 추진한다.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의 한화솔루션 양도와 맞물려 오롯이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춘 독립적 경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100% 자회사로 분할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업양도 및 물적분할 안건은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신재생에너지 관련 그립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오션을 자회사로 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군별 전문화를 추진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한화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함께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김동관 한화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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