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외비 문건은 '괴문서'…MBC 스트레이트에 법적대응"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4.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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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KBS 전략기획실장 긴급 간담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사옥 /사진=배한님 기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신관 사옥 /사진=배한님 기자


KBS가 '우파 중심 인사로 조직을 장악하라'는 대외비 문건은 '괴문서'라며 이를 최초 보도한 MBC '탐사보도 스트레이트'에 법적대응을 하기로 했다.

이춘호 KBS 전략기획실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한 KBS 관련 '괴문서'는 KBS와 전혀 관련 없으며 그 내용 또한 대부분 허위"라며 "근거 없는 내용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과 괴문서를 작성하고 배포한 성명불상자를 상대로 민·형사 고소·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KBS 간부들에 보고되거나 공유된 사실이 없다"며 "(KBS 간부진은) 아직 문서를 확보하지도 못한 상태다"고 했다.

KBS는 문서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조노를 상대로도 법정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 실장은 "기자회견 내용 중에도 명백한 허위사실이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수 있을 지 확인 중이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31일 KBS 변화 시나리오를 담은 문건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문건은 'KBS를 파괴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파 중심의 인사를 기용하고 대국민 사과 등을 신임 사장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는 지난 1일 공식입장을 내고 "해당 문건의 출처를 알 수 없다"며 MBC 보도에 근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관련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법적대응과 함께 긴급 간담회로 적극 반박에 나섰다.

이 실장은 해당 문서에 따라 KBS를 경영했다는 주장과 달리 박민 KBS 사장은 자신이 직접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따라 KBS를 운영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해당 문서 일부 캡처에 '김의철 전 사장 가처분 기각 사유에서 언급한…'이라는 부분이 있는 점으로 보아 괴문서 작성 시점은 2023년 10월20일 이후이나, 여기에 언급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 등 주요 내용은 이미 박민 사장이 2023년 9월25일 KBS 이사회사무국에 제출한 경영계획서에서 언급한 내용"이라며 "괴문서가 만약 존재하더라도 박 사장이 공개 제출한 경영계획서를 베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대규모 인사 및 진행자 교체 등 경영 행위도 박 사장이 제출한 경영계획서에 따랐으며 "(명예·희망퇴직 외) 고의적인 정원 축소·임금 삭감·아웃 소싱 등은 아직 진행 안 됐다"고 했다.

이 실장은 "앞으로 이런(네거티브) 부분에 대해 KBS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설명하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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