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 결국 성공? "1조 더 투자·일자리 유지 합의"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4.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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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에도 US스틸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US스틸의 미국 철강노동조합(USW)에 추가 자본 지출 및 일자리 유지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에도 US스틸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US스틸의 미국철강노동조합(USW)과 추가 자본 지출과 일자리 유지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에도 US스틸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US스틸의 미국철강노동조합(USW)과 추가 자본 지출과 일자리 유지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제철이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2명에게 USW측과 US스틸에 대한 추가 투자와 일자리 유지 등을 약속한 '양자 합의안'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의 서한을 받은 미 상원의원은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와 존 페터맨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서한이 지난달 두 의원이 일본제철과 US스틸 측에 양사의 인수 작업이 펜실베이니아 노동자에 대한 약속과 의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 것에 대한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상원의원들이 받은 서한에 따르면 일본제철 경영진과 USW는 14억달러(약 1조8977억원)의 추가 투자와 2026년에 만료될 노동계약에 대해 인수로 인한 해고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이런 내용을 문서화한 '양자 합의안'을 작성했다고 한다. 또 노동 합의가 만료될 때까지 합의가 적용되는 시설을 폐쇄하거나 유휴화하지 않고, 현장에서 '첨단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고로 3기'에 대한 계획 재검토, 재무제표 감사 공유, US스틸의 미국 현지 일자리와 생산 작업 유지 등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제철은 상원의원들에게 "우리는 US스틸의 USW 소속 노동자들과 존중하고 협력적이며 생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US스틸을 활성화하고 미국 철강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원· 기술·의지를 보유하고 있고, 펜실베이니아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에도 US스틸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 철강노동조합(UAW) 소속 US스틸 노조와 추가 자본 지출과 일자리 유지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에도 US스틸 인수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최근 미 철강노동조합(UAW) 소속 US스틸 노조와 추가 자본 지출과 일자리 유지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펜실베이니아는 물론 미국 전역의 제조업체가 원하는 고급 철강을 생산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실수하지 마라"는 문구도 서한에 담겼다고 한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는 것은 미국이 고급 철강 생산 기술을 얻게 되는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인수 승인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제철과 USW 간 '양자 합의안' 작성에도 인수 성사 기대는 낮은 편이다. 양사의 인수 건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문제로 거론되며 노조 반대 이외 반독점 조사 등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힐 거란 전망에서다. 앞서 US스틸은 반독점 조사 우려로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말 US스틸을 141억달러(19조646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인 일자리 축소와 국가안보를 우려한 미 철강노조와 정부의 반대로 현재 인수 작업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합주 표심을 겨냥한 '인수 반대' 성명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 발표 이후 미 법무부는 일본제철의 인수가 차량용 철강산업의 독과점을 형성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제철은 바이든 대통령의 반대에도 US스틸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마이 다다시 일본제철 신임 사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랜 기간 미국에서 사업을 해왔다. 우리를 미국에 뿌리를 내린 회사로 보길 바란다"며 US스틸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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