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밀리는 바이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성명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03.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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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일본제철(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담긴 성명을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일본제철(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이 담긴 성명을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일본제철(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US스틸은 100년 넘게 미국의 상징적인 철강회사였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회사로 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철강 노동자들이 이끄는 강력한 미국 철강 회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는 철강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내준다고 말했고, 이는 진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지분 전량을 주당 55달러 인수하는 약 150억달러(20조250억원) 규모의 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수 발표 직후 미국 정치계와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데이비드 맥콜 철강노조위원장은 "일본제철, US스틸 모두 이번 인수 거래와 관련해 우리 노조에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인수를 반대했다.

백악관도 US스틸이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본제철의 인수와 관련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앞서 미 트럭 운전사 노조 '팀스터스'를 만나 신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정말로 끔찍하다"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두 기업의 인수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기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 /사진=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홈페이지13일(현지시간) 기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 /사진=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반대' 성명 발표가 11월 대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기업을 외국 경쟁사에 넘기면 여론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다.

이번 대선의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 US스틸 본사가 있는 것도 이번 반대 성명 발표의 배경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 정부에 일본제철의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며 펜실베이니아 지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를 댔다고 전했다.

13일 기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주요 여론조사 평균치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경합주로 꼽히는 7개 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애리조나)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까지만 해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단 한 곳에서만 0.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6.2%로 바이든 대통령(45.6%)을 0.6%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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