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누가 날 막는다고?"→이우석 "응, 내가!"... 봄농구 '불꽃 신경전' 시작 [KBL PO MD 현장]

스타뉴스 방이동=박재호 기자 2024.04.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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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누가 날 막는다고?"→이우석 "응, 내가!"... 봄농구 '불꽃 신경전' 시작 [KBL PO MD 현장]


허훈 "누가 날 막는다고?"→이우석 "응, 내가!"... 봄농구 '불꽃 신경전' 시작 [KBL PO MD 현장]
허훈 "누가 날 막는다고요?", 이우석 "제가 막는다고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의 올림피아홀에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PO에 진출한 상위 6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의 김주성 감독·강상재를 비롯해 2위 창원 LG 조상현 감독·양홍석, 3위 수원 KT 송영진 감독·허훈, 4위 서울 SK 전희철 감독·오재현, 5위 부산 KCC 전창진 감독·허웅, 6위 울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이우석이 자리했다.



"꼭 챔피언 되겠다" 감독들 6인 6색 출사표
정규리그 역대 4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부터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 대업을 이룬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줘 정규리그를 끝냈고 이제 PO가 남았다. 선수들이 잘 이겨냈으면 좋겠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를 낸 조상현 감독도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짐했다. 그는 "작년에 PO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올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훈련량을 늘렸고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 정규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받았다"며 "KT와 모비스의 경기를 보며 잘 준비해 꼭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부임 첫해부터 KT를 봄 농구로 이끈 송영진 감독은 "초보 감독인 만큼 열정과 의지를 강하게 높이겠다. 옆의 허웅과 선수단이 의기투합해서 두 쌍둥이(조상현·조동현) 감독들을 이겨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6강 PO에서 KCC를 만나는 전희철 감독은 "PO에 관심을 갖는 팬들이 많으셔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보기 힘든 명경기를 만들기를 위해, 부상에서 많은 선수들이 복귀한 만큼,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전창진 감독에게 시원하게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감독 PO 최다승에 빛나는 전창진 감독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 이 자리에서 우승한다고 했는데 초라하게 5위를 했다. 자신한테도 창피하고 팬들에게 미안하고 구단한테도 할 말이 없다"고 미안함부터 전했다. 이어 "어제 KBL 시상식에서 한 팬이 조그만 꽃 한송이를 주며 이름이 '기적'이라고 했다. 'KCC는 기적이 일어나야 (우승이) 이뤄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5위를 하고 우승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5위를 한 이유가 있다. 부상도 있었고 팀워크도 안 맞고 선수들 개개인의 이기적인 부분도 있었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정규리그를 마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PO에 가서SMS 이기적이기보다 이타적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난 시즌에 SK와 형편없는 PO를 했지만 이번엔 좋은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비스는 막차로 PO에 진출했지만 12년 연속 PO에 진출한 만큼 저력이 만만치 않다. 조동현 감독은 "올 시즌 모든 팀이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고 우리도 그랬다. 선수들이 좀 더 열심해 줘서 막차로 탑승했다. 힘들게 진출한 만큼 공격적으로 '모비스다운' 모습으로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6글자 출사표
선수들의 '여섯 글자 출사표'가 관심을 모았다. 이우석은 '기다려 조상현'이었다. 이우석은 "긴말이 필요없다. LG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겠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양홍석은 '1옵션 조상현'과 '올라와 조동현'으로 응수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선수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 팀이 생각하는 '1옵션'은 조상현 감독이다. 이우석이 도발했는데 '올라와 조동현'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웅은 '최준용 미쳤다'였다. 그는 "(최)준용이가 SK에서 KCC로 와서 많은 팬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PO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그 주인공이 준용이가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KBL 대표 '공수겸장'으로 거듭난 오재현은 '창으로 방패로'였다. 그는 "시즌 초반에 우리는 창 농구를 보여줬고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방패농구를 보여줬다"며 "PO에서는 부상 선수가 모두 돌아온 만큼 창과 방패 모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허웅은 동료 문성곤을 향해 믿음을 보였다. 여섯 글자 출사표는 '문성곤 미쳤다'였다. 허웅은 "(문)성곤이형은 우리 팀에서 유일하게 우승을 해본 선수다. 성곤이 형이 미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원주산성'의 캡틴 강상재는 'DB폼 미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한 폼으로 우승했다. 특정 선수가 미치기보다는 선수 모두가 활약을 할 것이다"라고 1위팀 다운 자신감을 보였다.

PO 비장의 무기는 누구?
허훈은 KT의 비장의 무기로 '문정현'을 꼽았다. 그러면서 "문정현이 정규리그 때 활약을 잘 못 보여줬지만 다재다능함이 PO 1라운드부터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라며 "또 기대되는 선수는 패리스 배스다. 얼마나 더 미친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재현은 SK의 비장의 무기로로 '안영준'을 점 찍었다. 그는 "우리의 특기는 압박 수비와 속공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안영준이다. KT에는 큰 포워드가 있지만 (안)영준이 형이 비등하게 해준다면 우리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웅은 '이근휘'과 '라건아'를 꼽았다. 그는 "(이)근휘가 한번 터질 때가 됐는데 PO에서 터질 것 같다. (라)건아는 이번 시즌이 마지막 해고 한국에 더 있을지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만큼 150% 발휘한다고 했다. 라건아가 마음을 먹으면 어떤 선수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시리즈 몇차전 예상
전희철 감독은 KCC에 3차전 셧아웃 승리를 예상했다. 그는 "빨리 끝내고 싶지만 4차전까지 갈 것 같다"고 웃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5차전까지는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나 잠시 뒤 "그러면 DB한테 행운을 주는 것 같다. 3차전까지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창진 감독도 "3차전에서 끝내겠다"고 응수했다.

모비스와 만나는 송영진 감독은 "3-1 정도 예상하지만 허훈이 자신 있다고 하니깐 3-0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동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기세를 타면 무섭다. (형) 조상현 감독이 5차전까지 진흙탕 싸움을 하고 오라고 했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웃었다.

허훈 VS 이우석, 불꽃 튀는 신경전
허훈과 이우석의 불꽃 튀는 신경전이 돋보였다. 이우석이 허훈을 막을 자신이 있다고 먼저 도발했다. 그러자 허훈은 "(모비스에서) 가장 견제되는 선수? 없다"고 잘라 말하며 응수했다. 이어 "누가 절 막는다고요? (이우석이) 누군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이우석이 "제가 막겠다"고 도발하자 "잘 막아봐라"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우석의 도발은 계속됐다. 송영진 감독에게 "경기 중 늘 화가 나 있다. PO에서 어떻게 컨트롤하실 건지"라고 말하자 송영진 감독은 "제가 화났다기보다는 표정 자체가 '어글리'하다. 표정을 밝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가 화낼 일이 없을 것 같다. 3-0으로 끝내겠다"고 웃었다. 허훈은 "제가 한마디 하자면 감독님의 표현 방식이 그렇다뿐이지 마음은 따뜻하다.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훈은 이우석에게 PO에 임하는 각오를 노래로 표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이우석은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의 멜로디로 "달디 달고 단 모비스"라고 한소절을 불러 웃음을 안겼다. 이에 허훈은 "(노래가) 너무 달았다"고 웃었다

6강 PO는 4위 SK와 5위 KCC가 맞붙어 이긴 팀이 1위 DB와 4강에서 만난다. 또 3위 KT와 6위 현대모비스의 승자가 2위 LG를 상대한다. 여기서 승리한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6강 PO는 오는 15일부터 열리고, 6강-4강 PO는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은 7전4선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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