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발사 임박?…"동창리서 우주로켓 발사 가능성"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4.04.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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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합참, 전날 입장과 달라져…"우주발사체 가능성, 예의주시"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22일 오후 10시 42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하고 발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등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22일 오후 10시 42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하고 발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정찰위성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군은 전날까지만 해도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 징후 등에 대해 '임박한 동향'은 없다고 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대령)은 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앞으로 미사일 추가 발사나 동창리에서의 우주발사체(로켓) 발사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실장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선 "현재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는 임박한 동향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우주발사체 발사 가능성 등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의 2번째 정찰위성 발사도 임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실장이 언급한 우주발사체는 북한의 정찰위성을 실어 나르는 로켓이다. 우주발사체는 대표적인 민·군 겸용기술이다. 우주발사체에 위성을 실어나르는 과학임무 등에 나설 수도 있지만, 용도를 바꿔 무기체계를 탑재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탄도미사일 기술과 유사한 북한의 위성 기술 개발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고도 약 500㎞에 안착시켰다. 현재 우리나라 상공 등을 포함해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다.

여기에 박경수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NATA) 부총국장이 지난달 31일 정찰위성 추가 발사 계획을 재차 공식화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박 부총국장은 "올해에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 발사를 예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총국장의 관련 발언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공언한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재확인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쏴올리는 과업 실행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오전 6시53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추정되는 비행체 1발을 발사했다.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18일 김 위원장이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훈련을 지도한 지 1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1월14일 극초음속 IRBM을 처음 발사했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벌써 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다. 순항미사일까지 포함하면 올해 모두 8차례 미사일 도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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