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북미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을 나타낸 지도. 미국 중동부부터 캐나다 동부까지 걸쳐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NASA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기준 8일 12시 18분부터 14시 58분까지 2시간 40분간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인 일식이 진행된다고 2일 밝혔다.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 시간은 4분 26초다. 이번 일식은 국내에서는 관측할 수 없다.
2017년 천문연 개기일식 관측단이 미국에서 촬영한 개기일식과 코로나. 올해 개기일식 사진은 한국 시간으로 4월 9일 오후 5시 이후 공개된다. /사진=한국천문연구원
이런 '태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천문연은 이번 일식 때 텍사스주 람파사스시와 리키시에 관측단을 파견한다. 코로나 등 태양 대기층은 평소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하지만, 개기일식 때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이번 관측에서는 NASA(미국 항공우주국)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그래프(CODEX·Coronal Diagnostic Experiment)의 핵심 연구를 위한 마지막 지상 관측을 수행한다. CODEX는 태양 원반을 가려 인공적으로 개기일식 상태를 만든 뒤 태양을 관측하는 특수 망원경이다.
첫 번째 관측단인 천문연-NASA 개기일식 관측단은 천문연에서 개발한 우주용 편광카메라와 편광기능이 없는 카메라를 함께 사용한다. 기존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 정보는 모두 비편광 관측으로 얻었다. 이번엔 편광 관측을 더해 더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두 번째 관측단은 텍사스주 리키시에서 새로운 편분광 관측장비인 코로나영역적분편분광기(CORIFS), 태양코로나멀티슬릿편분광기(SOMSPECT)를 사용해 전자와 이온의 온도와 속도, 먼지의 편광정보를 측정한다. 이는 CODEX가 9월 ISS(국제우주정거장)에서 관측할 중간 코로나 영역인 태양 반경의 3~8배 영역을 관측하는 데 보충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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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X 개발이 한창인 NASA의 연구개발 현장 모습. /사진=한국천문연구원
CODEX 한국 측 개발 책임자인 김연한 박사는 "개기일식 동안 새로운 관측기법과 새로운 관측기를 시험하는 건 우주에 관측기를 올리기 전에 시험하는 필수 과정"이라며 "우주항공청이 설립돼 본격적으로 우주탐사를 대비하는 데 있어 과학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미국으로 파견될 관측단의 조경석 박사는 "이번 개기일식에서는 천문연에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우주용 편광카메라와 자동 관측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짧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최대한 많은 편광 영상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