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지원금 도입 및 상향 후 번호이동 현황/그래픽=김다나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환지원금 도입 첫날인 지난 3월16일 토요일 번호이동 건수는 1만6286건으로 전환지원금이 도입되기 전 토요일(1만6609건)보다 적었다. 최대 13만원이던 전환지원금이 33만원까지 오른 지난 23일 토요일 번호이동도 1만6971건으로 변화가 미미했다.
알뜰폰을 제외한 이통3사의 번호이동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통3사간 번호이동 건수는 지난 3월9일 9559건이고 전환지원금이 처음 도입된 16일엔 9609건, 전환지원금이 상향조정된 23일엔 1만830건이었다. 주간 번호이동 건수는 전환지원금 도입 전인 3월9일부터 15일까지 4만7284건, 전환지원금 지급 첫주인 16일부터 22일까지 5만356건, 전환지원금 확대 첫주인 23일부터 28일까지 약 4만5000건이었다.
알뜰폰업계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당초 알뜰폰업계는 전환지원금이 도입되면 자신들의 최대강점인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방통위에 항의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알뜰폰 이탈규모는 크지 않았다. 방통위가 지난달 27일 알뜰폰업계와 만나 전환지원금 영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을 때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아직 번호이동 규모가 크지 않아 걱정한 것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전환지원금 효과가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번호이동 수요파악은 4월 이후 가능할 것"이라며 "최신 기종의 전환지원금 상향을 대기하는 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서울시내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전환지원금 홍보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주는 전환지원금 최고액을 기존 10만~13만원 수준에서 30만~33만원으로 높였다. /사진=뉴시스